21일 오후 4시 41분(현지시간) SUV 돌진…한국인 3명 포함 19명 부상
  • ▲ 호주 멜버른 시내 중심가에서 SUV를 몰고 행인들에게 돌진한 범인이 경찰들에 의해 차에서 끌려나오는 모습. ⓒ호주 오스트레일리안 관련보도-호주 채널7 보도화면 캡쳐.
    ▲ 호주 멜버른 시내 중심가에서 SUV를 몰고 행인들에게 돌진한 범인이 경찰들에 의해 차에서 끌려나오는 모습. ⓒ호주 오스트레일리안 관련보도-호주 채널7 보도화면 캡쳐.


    지난 21일 오후 4시 41분 호주 멜버른에서 SUV 차량으로 행인들에게 돌진한 용의자가 ‘마약 중독’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주 언론 ‘오스트레일리안’은 멜버른에서 발생한 SUV 돌진 사건과 관련해 “어린이를 포함해 19명에게 부상을 입힌 SUV 운전자는 테러 연관성은 없으며, 과거 약물 중독과 이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안’은 “빅토리아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19명 가운데 15명은 안정된 상태이며, 4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며 “비번인 경찰이 사고를 낸 32살의 남성 운전자의 차량을 들이받은 뒤 체포했으며, 용의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경찰은 범인이 SUV로 행인들에게 돌진한 것이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그가 과거 약물 중독으로 인한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안’은 “용의자는 ‘아이스’라는 마약에 중독됐던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란 '메스암페타민'의 별칭으로, 한국에서는 필로폰이라 부르는 마약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인들의 피로회복제로 쓰이기도 했으나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분류돼 판매가 금지된 약물이다.

    경찰과 보안 당국 관계자들은 범인을 조사한 결과 테러와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SUV 운전자와 함께 검거한 다른 용의자의 가방 안에서 3개의 칼과 사고 당시를 찍은 영상을 찾아냈다고 한다. 하지만 범행과 직접 관련은 없어 보였다고 한다.

    이번 멜버른 SUV 돌진 사건이 마치 테러처럼 여겨졌던 이유도 경찰에 의해 밝혀졌다. 검거된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호주 국적자로, 사고를 낸 SUV는 가족 명의의 차량이었다고 한다.

    호주에서는 SUV 돌진 사고를 낸 범인을 현장에서 제지하고 체포한 경찰이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경사’ 계급의 경찰은 비번임에도 시민들이 공격을 받자 자신의 차로 SUV를 들이받으며 강력히 제지,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한다. 호주 경찰은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사고로 한국인 또한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외교부는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사고로 우리 국민 3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이들은 단기 체류 중이던 관광객으로 성인 남성 2명은 폐, 골반 등의 부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남성 아동 1명은 다리 골절로 입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직후 멜버른의 공관 분관 직원들을 병원으로 보내 한국 관광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