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안부 장관에게 "신속한 구조" 지시… 인명피해 커 초동대처 부족 지적
  • 문재인 대통령이 제천 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에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상당히 크고 초동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오후 "충북 제천의 복한 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오후 6시 20분, 문재인 대통령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며 "화재진압 중인 소방관의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미 사망한 분들에 대해서는 빨리 신원을 파악하여 가족들에게 신속히 소식을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충북 제천 하소동에 있는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외벽과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에 사상자가 꾸준히 늘어, 오후 9시 30분 기준 사망자 29명·사상자 26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7분 만에 도착했지만 초기진화에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사다리차가 작동하지 않아 진화는 물론 구조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참사 컨트롤 타워를 자처하는 청와대의 대응이 2시간20여분 가량 소요된 셈이다. 문 대통령의 '깨알 지시'에도 불구, 초동대응 실패와 컨트롤 타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 대변인은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으 전한다"며 "20여명이 옥상으로 대피했지만, 사다리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조작업이 늦어졌다고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장 대변인은 또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작업 중 미흡한 부분이 없진 않았는지 철저하게 검증해 추후 재난 발생 시 같은 실수가 결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