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아프리카서 몰래 반입”…‘코뿔소 뿔’ 中에서는 한약재
  • NGO '세계자연기금(WWF)'이 제작한, 코뿔소를 보호하자는 포스터. ⓒWWF 홈페이지 캡쳐.
    ▲ NGO '세계자연기금(WWF)'이 제작한, 코뿔소를 보호하자는 포스터. ⓒWWF 홈페이지 캡쳐.


    ‘코뿔소 뿔’은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금지된 품목이다. 중동 일부 지역에서 권력을 상징하는 장신구를 만들고, 중국·베트남 등에서는 항암제나 정력제로 사용되는 등 인기를 끌자 코뿔소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결국 국제사회는 1977년 ‘코뿔소 뿔’을 거래금지품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구하기가 어려워진 ‘코뿔소 뿔’은 아프리카 밀렵꾼에 의해 세계 각국의 밀수조직으로 팔리고 있다. 일설에는 ‘코뿔소 뿔’ 1kg의 암시장 가격이 5만 달러(한화 약 5,400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국제법이나 윤리는 내던져 버린 북한이 최근 아프리카 밀렵꾼에게서 사들인 ‘코뿔소 뿔’을 중국에서 판매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일 “북한이 중국 주재 무역일꾼들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밀반입한 코뿔소 뿔의 거래를 은밀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대북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몇몇 무역일꾼들이 ‘코뿔소 뿔이 있는데 좀 팔아달라’고 은밀하게 제의를 해왔다”면서 “이들은 ‘코뿔소 뿔’이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구한 진품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주재 北무역일꾼들은 자신들의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1kg당 4만 5,000달러(한화 약 4,860만 원)는 받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北무역일꾼들은 처음에는 ‘서각’을 팔겠다며 중국 상인들에게 접근한다고 한다. 그러다 “서각이 뭐냐” 물으면 그제서야 ‘코뿔소 뿔’이라고 설명해 준다고.

    소식통은 “하지만 이들이 사진으로 보여주는 ‘코뿔소 뿔’은 온전한 형태가 아니라 조각난 것이어서 진짜 ‘코뿔소 뿔’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면서 “코뿔소 뿔의 밀매는 국제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된 사실을 그들도 잘 알기 때문에 은밀하게 접근해 ‘아주 귀한 약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의 다른 대북소식통은 “그러나 중국 약재상들도 ‘코뿔소 뿔’은 거래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코뿔소 뿔은 한의학에서 귀한 약재이기는 하나 중국 내에서도 거래가 엄격히 금지되었기 때문에 이를 거래하다 적발되면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세계적으로 밀렵금지 운동이 벌어지는 코뿔소의 뿔까지 밀반입해 판매하는 북한 무역일꾼들의 모습을 보면, 북한의 외화 사정이 매우 급한 것 같다”면서 “아무리 그렇다 해도 무역일꾼들까지 불법거래에 동원하는 북한의 행태는 개선은커녕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이 지적한 것처럼 김정은 정권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점점 더 강해지자 각종 불법 사업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화제가 되지는 않지만 김정은 정권이 마약과 가짜 담배, 위조지폐, 무기밀매 등은 물론 다른 ‘범죄’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 증거가 앞으로 나올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