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민주당 관례적 승계 주장, 운영위 대응하지 않으려는 꼼수"
  • ▲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의혹'으로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가 파행되면서, 운영위원장 승계 논란이 여야 간에 점화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장 승계와 관련해 서로 우선권을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정권이 교체됐으니 관례상 국회 운영위원장 몫을 여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운영위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0일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것이야말로 운영위에 참여하지 않고 운영위 대응을 하지 않으려는 꼼수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활동하고 있는 환경노동위원회도 관례적으로 야당이 위원장을 맡아 왔는데, 그럼 이런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교체해야 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위원 1/4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운영위 개최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응하지 않았다는 것에서는 민주당도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어져 있다. 지난해 전반기 국회를 구성하면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내년 5월까지 운영위원장직을 맡았으나 올해 정권이 교체되면서 한국당이 야당으로 전락했다.

    현재의 원 구성은 20대 총선이 끝나고 합의를 한 것인데, 이 합의에 대한 종료 시점이 내년 6월이니 그때 다시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하면 상임위원장에 대한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는 게 신 원내대변인의 주장이다.

    이에 동일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한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20대 국회 개원 때)정상적으로 원구성이 됐다면 맞는 말씀이지만, 작년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것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서 중간에 여야가 바뀌었다"며 "이것도 참고해야 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는 한국당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상임위원장 교체는 이같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정우택 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아직 임기가 남아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교체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 원내대변인은 운영위 개최 이유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의혹을 밝힐 이유가 충분히 있는 것"이라며 "집권여당도 책임 있게 대응을 해줘야지 왜 청와대를 비호하고 숨기기만 급급해 하느냐는 것 때문에 운영위를 열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는 국민의당 의원들도 함께 참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