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넘게 조사한 결과 김정은 정권이 배후…英정부도 동의
  • ▲ 토머스 보서트 美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사태의 배후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라고 밝혔다. ⓒ美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 토머스 보서트 美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사태의 배후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라고 밝혔다. ⓒ美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5월 세계 150여 개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랜섬 웨어 ‘워너크라이’의 공격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사주에 따른 것이라고 美백악관이 공식 발표했다. 영국 정부 또한 이 결과에 동의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토머스 보서트 美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워너크라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날 토머스 보서트 美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美정부는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신중하고 면밀히 조사한 결과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통한 대규모 공격은 북한 정권에 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토머스 보서트 美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이번 ‘워너크라이’ 공격에 대한 분석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동참, 공격의 배후를 추적했다”면서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다른 동맹국 정부와 세계 각국 기업들도 ‘워너크라이’ 공격에 대한 美정부의 분석을 검토했고, 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있는 북한을 비난하는데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보서트 보좌관은 “워너크라이 공격의 배후를 찾는데 왜 6개월이나 걸렸냐”는 질문에 “일처리를 빠르게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사이버 공격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데 있어 실수할 경우 美안보의 명성이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보서트 보좌관은 또한 “세계를 상대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해킹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북한에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밝혀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워너크라이’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시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보서트 보좌관은 “지난주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 주요 ICT 기업들이 북한의 악성코드 공격을 받은 후 이를 무력화하고, 관련 계정을 폐쇄했다”면서 “북한은 지금도 사이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보서트 보좌관은 “미국이 강력한 대북압박을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 사이버 위협의 정체가 드러나 추가 압박의 여지는 적지만 대북압박 기조에는 어떤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며 사이버 공간에서도 대북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보서트 보좌관이 이날 브리핑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은 지난 5월부터 발생, 세계 150여개 나라에서 피해자를 만들어 냈다. 특히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서버가 공격 때문에 운영이 안 되면서 일부 병원은 진료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