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김정은이 선전한 화장품, 가격 비싼 데 품질은 나빠”
  • ▲ 좋은 화장품을 쓴다고 해서 '돼지'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은 지난 10월 29일 리설주와 함께 '평양 화장품' 공장을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은 화장품을 쓴다고 해서 '돼지'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은 지난 10월 29일 리설주와 함께 '평양 화장품' 공장을 찾은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은 리설주 탓인지 의외로 화장품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화장품 공장을 현지 지도하며 “잘 만들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여성들은 김정은의 지시로 만든 화장품을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언론들은 김정은이 2015년 2월에 이어 지난 10월 29일, 김여정, 리설주와 함께 ‘평양 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크게 보도한 바 있지만, 이 화장품은 북한에서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8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 화장품’을 보냈다는 북한 소식통은 “요새 나오는 화장품들은 개성고려인삼 추출물이 들어 있다고 선전하는데 정작 냄새를 맡으면 개성인삼이 아니라 중국 인삼의 향이 난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개성인삼은 마치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라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는 더덕이나 닥지싹(도라지처럼 생긴 채소) 뿌리와 비슷한 구수한 맛과 향이 진하다”며 “개성인삼은 중국 인삼에 비해 쌉쌀한 맛과 냄새가 매우 적은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일가족이 ‘선전’한 ‘평양 화장품’ 제품 가운데 ‘은하수’나 ‘봄향기’ 같은 최고급 화장품들은 평양 보통강 백화점이나 창천거리 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100위안(한화 약 1만 6,500원)부터 1,000위안(한화 약 16만 5,000원)까지 다양하다고.

    소식통은 “그런데 ‘평양 화장품’에서 만든 ‘은하수’나 ‘신의주 화장품’에서 만든 ‘봄향기’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면서 “노동당 중앙에서 각종 대회 참가자에게 특별히 선물로 주는 것은 진품이고 평양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모두 질 나쁜 가짜들”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양 화장품’과 ‘신의주 화장품’에서 생산한 것보다 ‘묘향천호 합작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더 인기가 높다”면서 “질적으로 비교하면 훨씬 나은 편”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묘향천호 합작회사’는 ‘대동강 과일 종합가공공장’에서 ‘미래’라는 화장품을, ‘사리원 화장품’에서는 ‘진주’와 ‘광량’이라는 화장품을 만드는데, 이곳에서 만든 제품은 수출용이어서 백화점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양 화장품의) ‘은하수’나 ‘봄향기’는 값이 비싸 일반 주민들은 살 엄두를 못 내고, 질이 좋지 않아 중산층들도 외면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평양 화장품’ 공장 현지지도를 가리켜 ‘화장품 광고’라고 뒷소리를 하는 것도 그곳 제품의 질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