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3.5일 휴가…12월 국회 22일 끝나는 점 고려한 것 아니냐는 비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UAE 방문 당시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접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UAE 방문 당시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접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임종석 청와대 비서설장이 18일 오후부터 21일까지 연차휴가를 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방문 목적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의 휴가여서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른다.

    청와대에 따르면 임종석 비서실장은 18일 오전 출근한 뒤 21일까지 휴가를 냈다. 이때문에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임종석 실장은 9일부터 12일까지 UAE를 방문했다. 임 실장의 특사 방문은 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이었다. 통상 청와대는 대통령이 외교일정 등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비서실장이 국내 현안을 총괄한다.

    이때문에 임 실장의 행보는 반드시 대통령을 대신할 사안으로 해석됐다. 청와대의 설명은 UAE에 있는 아크부대와 레바논에 있는 동명부대 등 국군 장병들을 위로·격려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미 위로차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이 증폭됐다.

    언론에서는 원전을 수주하는 UAE가 문 대통령의 탈원전에 대한 불만을 가졌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간 것이 아니냐는 보도를 내놨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 야당 역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비슷한 말을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관계자들이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그쪽 왕실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이 비리가 있었단 말을 흘려 격렬한 항의가 있다는 말이 나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의혹을 진화하기 위해 애썼다. 청와대는 18일 오전 "왕세제 면담에서 원전 사업 관련 언급은 일체 없었다"며 "원전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 임종석 비서실장을 불러 진위를 따져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2월 임시국회는 23일에 끝난다. 임시국회 종료 전날인 22일 당일은 국회 본회의가 열려 상임위를 열기 어렵다.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늦어도 21일까지는 임 실장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러야 하지만, 이 기간까지 임종석 실장이 휴가를 낸 것이다. 국회 운영위 출석 요구를 피한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휴가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임 실장이 휴가를 서둘러 다녀오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임종석 실장이 그간 과중한 업무와 해외출장으로 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