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중공군·공산당 고위층, 컨퍼런스에서 한반도 핵전쟁 대비 주장”
  • ▲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지난 16일 中베이징에서 열린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한반도 핵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홍콩 SCMP 관련보도 화면캡쳐.
    ▲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지난 16일 中베이징에서 열린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한반도 핵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홍콩 SCMP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6일 中베이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中공산당 전직 고위간부와 중공군 전직 장성, 학자들 사이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므로 중국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SCMP는 “中공산당의 자문역을 맡은 전직 고위층들과 전직 중공군 장성들이 한반도 긴장에 고조됨에 따라 분쟁 가능성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으므로, 중국도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홍콩 SCMP는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지난 수십 년 이래 최고조에 달했다”는 中공산당 국무원의 외교자문역을 맡고 있는 ‘시인홍’ 인민대 교수의 주장을 전했다.

    ‘시인홍’ 中인민대 교수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말싸움으로 양측의 감정 악화가 심각한 상태로, 북한은 이제 ‘시한폭탄’ 같은 상태”라며 “중국이 이를 늦출 수는 있으나 막을 수는 없으므로, 더 늦기 전에 전쟁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홍콩 SCMP에 따르면,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홍광’ 前난징군구 부사령관은 연설을 통해 “지금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는 내년 3월 사이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홍광’ 前난징군구 부사형관은 “지금은 대단히 위험한 시기”라며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병력 동원령을 발동, 중국 북동쪽 지역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中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의 ‘양시유’ 선임연구원 또한 “현재 한반도 상황은 지난 반세기 가운데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전쟁이냐 평화냐와 무관하게, 유감스럽게도 중국에게는 한반도에 대한 통제권도, 지배력도, 심지어 발언권도 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홍콩 SCMP는 “중국은 이미 한반도에서 일어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주 북한과의 국경지역인 지린성 관영매체 ‘지린일보’는 한 면을 할애해 핵공격이 일어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SCMP는 “비슷한 시기 이동통신업체 ‘차이나 모바일’이 창바이현 지역에 5개의 난민 수용소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계획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며 “中‘지린일보’는 이를 두고 ‘정부가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홍콩 SCMP는 “중국은 북한이 자주 핵실험을 실시한 곳이 지질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진 상황이어서, 이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면 성명을 통해 "언제든지 핵전쟁은 가능하다"며 한국, 미국, 일본 등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북한의 '핵전쟁' 위협 관련 美CNN의 보도.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면 성명을 통해 "언제든지 핵전쟁은 가능하다"며 한국, 미국, 일본 등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북한의 '핵전쟁' 위협 관련 美CNN의 보도.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홍콩 SCMP에 따르면, ‘쥬펭’ 난징대 교수는 “왜 우리는 타조처럼 행동하느냐? 왜 우리는 항상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만 생각하느냐”며 “중국 정부는 재난과 같은 핵전쟁 또는 핵무기 공격, 핵폭발의 가능성이 아무리 적다고 해도 심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쥬펭’ 난징대 교수는 이어 지난 11월 ‘송타오’ 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북한 방문을 ‘굴욕적’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 영향력의 감소가 동아시아 안보에서 중국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홍콩 SCMP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내놓은 대북 경고와 북한의 대미 협박과 핵보유국 주장 등을 설명하며 “한반도 평화는 김정은과 트럼프에게 달린 게 아니므로 중국과 러시아가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시인홍’ 인민대 교수의 말을 덧붙였다.

    中공산당의 전직 장성과 정부 자문위원들은 시진핑 中국가주석을 비롯한 中공산당 지도부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반도 전쟁에 대비해 중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은 향후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 또한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