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UAE미스터리에 靑 "원전 때문 아냐" 부인

왕세자 면담에 원전 담당자 배석에도 "근거없는 주장… 정정보도 요청"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20 07:12:27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UAE 방문 당시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접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18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UAE에 특사자격으로 방문한 것과 관련해 "원전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회동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국가적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 차원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이라고 밝혀, 임 실장의 방문이 원전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을 서너번째 드리고 있는데도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지난 9일 UAE로 출국했다. UAE에서는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만났고, 같은 자리에는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42) UAE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도 있었다. 이 출국은 여러방면에서 미스테리한 부분이 있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통상 대통령이 외교 등의 일정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국내 현안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괄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을 대신할 비서실장을 먼저 타국으로 보낸 것에는 그만한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청와대는 UAE의 아크부대·레바논의 동명부대에 있는 대한민국의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중동 지역에 파견된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같은 부대를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궁금증이 증폭됐다.

여기에 대해 일부 언론은 우리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대한 UAE의 불만을 잠재우러 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야권에서도 15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의 관계자들이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그쪽 왕실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이 비리가 있었단 말을 흘려 격렬한 항의가 있다는 말이 나돈다"고 언급했다.

사태가 커지자 청와대는 이날 "왕세제 면담에서 원전 사업 관련 언급은 일체 없었고, 원전 사업이 원활히 잘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에서 산자위가 열리니 국회에서 확인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임종석 실장과 왕세제가 만날때 배석했던) 칼둔은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며 "UAE가 항의를 목적으로 방한 계획이 있다고 보도한 내용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일보〉등의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다만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을 잘 추산해보시면 공식일정 외에 다른 하실수 있는 (비공개) 일정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정상과의 회동결과를 양국의 외교적 협의 없이 보도했다고 하여 한 국가가 릴리즈한다는 것은 맞지 않기에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UAE 사이에 있는 국가적 사업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원전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청와대 역시 UAE에 대한 원전 사업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문미옥 과학기술 보좌관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을 파견, UAE 국가원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를 예방하고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 등 UAE 최고위층을 면담했다. 임종석 실장 역시 UAE에 방문했을 당시 두 사람을 만났다.

이에 임종석 실장과 UAE 모하메드 왕세제가 직접 원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더라도 큰 틀에서 언급하면서 관련 내용을 포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한편 청와대는 관련 논의가 국회에서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정작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에서 운영위를 소집해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출장 목적을 따져묻는다고 한다"며 "여의도 정가 찌라시에 청 관련 소식 나올 때마다 운영위 소집해야 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모든 상임위 정상처리에 협력할 것을 한국당에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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