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국빈만찬' 뒤늦은 공개…왜?

가장 큰 '식사일정' 비공개 되자 논란…의혹 증폭되자 부랴부랴 공개

베이징(중국)=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17 13:43:34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국빈만찬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국빈만찬 및 문화교류의 밤 행사 사진을 공개키로 뒤늦게 결정했다.

이번 방중 중 가장 큰 식사일정인 '국빈만찬' 마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이른바 '혼밥' 의혹이 증폭되자, 이를 적극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빈만찬 문화 공연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겠다"며 "중국 측에 사진 등을 공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언론의 요청이 있었고, 이에 전속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 및 영상 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6시 20분부터 8시까지 1시간 40분간 한·중 정상회담 직후 국빈만찬과 문화교류행사의 밤을 진행했지만, 청와대는 이에 관련된 취재를 제한한 채 사진은 커녕 브리핑조차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는 당시 전속 사진기자만 언론 공개용이 아닌 '기록용'으로 들어가게 했고, 중국 측도 만찬이나 공연 사진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깜깜이 외교일정'이 된 것이다.

중국 측의 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에도 이같은 기류가 감지됐다. 발표문에는 "시 주석이 회담 전 환영 의식을 했다"고만 언급했을 뿐, 국빈 만찬을 열었다는 내용이 아예 빠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방중에서 나머지 대부분의 일정에서 취재와 촬영을 허용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같은날 아침 조어대 인근 식당에서 아침으로 먹은 만두·빵,두유 등을 상세히 공개, 브리핑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공식환영식과 확대정상회담 현장 또한 청와대 기자단에서 발언 및 분위기를 취재했다.

이처럼 상반된 청와대의 태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혼밥' 논란에 불을 붙였다. 통상 외교현장에서는 늘 오찬 및 만찬일정이 있고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공개되기 마련인데,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방중한 뒤 공개적인 식사일정이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설명도 엇갈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 당국자를) 만나려면 만나는데 우리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부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일정을 일부러 잡지 않고 '혼밥'을 한다는 취지였다. '혼밥'논란에 불이 붙은 대목이다.

하지만 다른관계자는 같은 날 "대통령이 비공개로 누군가와 식사할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를 단정지어 말할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혼밥' 논란에 선을 그은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15일 "(식사 일정은) 양국 사정을 맞춰서 하는 것"이라며 "지금 리커창(총리와 식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쪽 사정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급기야 기자들이 '시진핑 국가 주석이 국빈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일정 일정은 아주 세밀하게 조율이 됐다"며 "아마 우리가 늘 국빈만찬 공개하는 수준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중국 측과 약속 때문일 것이다. 다시 확인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호화스러운 만찬행사가 여론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현재 반부패 정책을 펴고 있는데, 국빈만찬을 통해 중국의 지도부가 호의호식하는 것으로 비쳐지는게 좋지 않다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결국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이에 청와대가 떠밀리듯 자료를 내놓는 모양새가 됐다.

한편 이날 청와대가 낸 자료에는 국빈만찬의 메뉴와 문화교류의밤 행사 식순이 있었다. 이날 국빈 만찬 메뉴는 조개 비둘기 알국과 불도장, 겨자 스테이크, 투망버섯을 곁들인 구기자잎찜, 소금 은대구 구이 등이 나왔다. 술로는 '장위 레드와인 2012 산동 옌타이'와 '장위 샤도네이 화이트와인 2015 산동 옌타이'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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