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X맨 합체…디즈니, 넷플릭스 노린다

디즈니, 20세기 폭스 인수…콘텐츠 최강 군단 무장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15 19:14:15

코믹스 매니아들 사이에서 한낱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던 '어벤저스'와 '엑스맨'의 대결이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CBS와 BBC 등 주요 외신은 현지 시각으로 14일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TV사업 부문을 524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7조 1천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래 '어벤저스'와 '엑스맨'은 마블코믹스에서 판권을 보유한 만화였으나 마블이 '어벤저스'의 판권은 디즈니사에 넘기고, '엑스맨'은 21세기폭스사에 매각함에 따라, 이들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에선 각기 다른 세계에서 활동하는 히어로들로 그려진 바 있다.

그런데 이들이 다시 디즈니 소속 캐릭터로 합쳐짐에 따라, '엑스맨'이나 '판타스틱4', '데드풀' 같은 영웅들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활약하는 흥미진진한 상황이 전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로 업계 지각변동..대규모 인수합병 추진

디즈니가 21세기폭스에 눈독을 들이게 된 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이자 콘텐츠 경쟁 업체인 '넷플릭스'가 유통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는 데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블 채널 유료 회원들이 대거 이탈하고 온라인 기반 영상 서비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풍부한 콘텐츠에 막강한 유통 채널을 거느린 폭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

21세기폭스도 '넷플릭스' 등으로 대변되는 IT기업들이 영화나 드라마 유통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현상을 보면서 뉴스 콘텐츠에 사업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하고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택한 21세기폭스사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디즈니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초유의 인수합병이 이뤄진 셈이다.

한편 디즈니가 글로벌 미디어엔터 그룹인 21세기폭스의 핵심 사업 분야(영화·TV·스튜디오·프로덕션·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업체 훌루·인도 스타TV·유럽위성방송 스카이)를 모두 인수함에 따라, 애니메이션 회사로 출발한 디즈니사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미디어엔터 그룹으로 우뚝서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을 차례로 흡수하며 영화 캐릭터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한 디즈니는 21세기폭스사까지 장악하면서 캐릭터 콘텐츠의 원천 저작권을 비롯해 TV채널·미디어까지 한 손에 쥐고 흔드는 '미디어공룡'으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디즈니에게 '몸통'을 내어준 21세기폭스는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더타임스, 일부 스포츠 채널 등을 중심으로 미디어 부분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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