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로이터 등 ‘리커신’ 주미 中대사관 공사의 ‘워싱턴 발언’ 보도
  • 2015년 12월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에서 상륙훈련을 하는 중공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12월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에서 상륙훈련을 하는 중공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中고위 외교관이 “그 어떤 美해군 선박이라도 대만에 정박할 경우 대만을 침공해 무력 통일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英로이터 통신, 호주 뉴스닷컴 등 주요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발언을 한 사람은 리커신 미국 주재 中대사관 공사였다고 한다.

    리커신 공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의 중국 대사관에서 열린 모임에서 “美해군 선박이 대만에 정박할 경우 필요하다면 ‘反분리법안’을 발동하게 될 것”이라며 “이때 우리는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反분리법안’이 발동되도록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리커신 공사는 이어 “美해군 선박이 대만의 카오슝 항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 인민해방군 병력은 대만 통일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커신 공사는 대만을 독립국가가 아니라 ‘자치령’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는 中공산당이 입법한 ‘反분리법안’에 따른 것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넘어 대만의 군사·외교적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공산당의 고위급 외교관이 이처럼 대만의 주권을 무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외교부는 지난 9일 이를 강력히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리커신 공사의 발언은 中공산당 정부가 민주주의 체제와 민주사회의 작동원리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준다”면서 “중국 관리의 발언은 대만 국민들의 마음에 반복해서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대만 외교부가 반발하자 中공산당 기관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11일 ‘우리는 대만 통일에 대한 염원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中‘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중국 본토가 무력에 의한 대만 통일이라는 선택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대만 해협을 가로 질러 전해졌을 것”이라며 “리커신 공사의 발언은 대만에게 ‘레드 라인’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中‘글로벌 타임스’는 이어 “대만 정부가 만약 ‘독립’을 계속 추구한다면 우리 인민해방군은 의심할 여지없이 즉각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대만 정부와 국민을 협박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中공산당 정부는 대만과 미국의 관계를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이슈라고 정기적으로 주장해 왔다”면서 “지난 9월 美의회에서 통과한 ‘2018 美국방수권법’에는 미국과 대만 해군 함정 간의 상호 교류 방문이 포함돼 있다”며, 리커신 공사와 中공산당의 ‘대만 협박’이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커신 공사와 中공산당의 대만 협박은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시작돼 '평화 통일'을 내세우던 中공산당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사드'와 '북핵'을 이유로 한국에게도 내정간섭적 발언을 계속해대는 中공산당에게 굴복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