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마당 곡물 가격 급락세…주민들 "원인 몰라"

RFA “쌀 1kg당 4,500원, 옥수수 1,800원” 소식통들도 의문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11 13:26:08
북한 장마당의 모습. ⓒ시사주간지 '미래한국' 장마당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일본, EU 등이 대북제재를 시행한 뒤 북한 경제 상황은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이 크게 하락, 예상과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일 “북한에서 겨울이면 으레 오르는 곡물 가격이 올 겨울에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2016년 가을 1kg당 5,500~6,000원이던 쌀 가격이 현재 4,500~4,700원 선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추수 때보다 더 낮은 가격이라고. 옥수수 또한 얼마 전까지도 1kg에 2,700원 대였는데 최근 1,700~1,900원대로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추수가 한창일 때도 내리지 않던 식량이 추운 겨울이 다가오자 평균 1,000원 정도 내리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北당국이 전시 예비식량을 풀었거나 식량을 대량 밀수해 유입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양강도, 평양 등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곡물 가격이 내렸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동안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은 중국과의 무역 상황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때면 中해관(세관)이 우리가 수입하는 식량에 50%의 관세를 붙여 식량 수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에는 밀가루로 만든 과자, 빵, 국수 같은 먹거리를 흔히 볼 수 있다”며 “러시아에서 수입한 밀가루는 1kg당 3,600원으로 일반 주민들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도 “최근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식량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렸다”면서 “식량 가격이 내리자 수산물이고 생필품이고 다른 물가들도 동시에 하락세”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들은 이처럼 현지 장마당에서 곡물 등 식량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이유로 “北당국의 주도로 식량을 대량 밀수하고 있다”는 주장과 “전시비축식량을 장마당에 풀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北정부기관이 식량 밀수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이라며 “노동당 중앙에서 외화벌이 기관들에게 중국에서의 식량 밀수를 주요 과제로 지정하고, 국경에서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고도 식량을 들여올 수 있는 특별 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 때문에 북한과 중국 국경 1,800리(706km)가 다 열려 있다는 말이 무역기관 관계자들의 입에서 공공연히 흘러나온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다른 소식통은 “北당국이 중국에서 식량 수입이 여의치 않자 러시아로부터 밀가루를 대량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 해도 밀가루 값뿐만 아니라 곡물 가격까지 하락하는 것은 유사시에 쓸 비축식량을 풀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처럼 북한 주민들조차 최근 장마당에서 식량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이유를 모르고 있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를 떠나,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대북제재의 빈틈을 이용해 북한 김정은 정권과 중국 공산당, 러시아 정부 간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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