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화 막겠다" 한목소리 속 각론에선 시각차… 7일 오후 단일후보 발표
  •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2일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이른바 '중립단일후보'를 내보내기 위한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됐다.

    중앙당으로부터 책임당원 명부를 넘겨받지 못한 관계로, 단일화 여론조사는 한국당 지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7일 오후 4시까지 실시된다. 단일후보는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발표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른바 비박비홍(非朴非洪) 중립지대 후보인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기호순)은 6일 오전 의원회관에 모여 유튜브 생중계가 이뤄지는 가운데, 토론회를 갖고 원내대표 단일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심재철 국회부의장·나경원 중립후보단일화추진위원장을 비롯, 주로 비홍계 의원 31명이 참석했다. 또, 경쟁주자인 홍문종·김성태 의원도 모습을 비춰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견제해달라는 의원단 사이에서의 비홍 정서에 기대려는 듯 "사당화를 막겠다"고 한목소리를 높였다. 단, 세부 각론에 있어서는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이 세 후보 중 가장 강한 반홍(反洪) 정서를 드러냈다.

  •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이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이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선교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관계에 관해 "어제 (관훈토론에서) 당대표가 말한대로 '원내에도 관여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당대표가 서열 1위라고 관여하고 간섭하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과거 16대 국회까지 제왕적 총재는 원내총무를 임명해 심부름을 충실히 시켰다"며 "서열상으로는 당대표가 먼저지만 (원내대표가) 원내총무가 돼선 안 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반해 이주영 의원은 "당대표가 원내전략 수립에 전혀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당 전체의 운영자에 대해 할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마치 주종(主從)관계인 것처럼 원내대표에게 지시하고 시키는대로 움직여야 할 그런 대상인 것처럼 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받았다.

    이주영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며 "당을 독선적으로 독주해서 운영한다면 견제를 해야 옳은 것"이라고 정리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국민이 한국당에 맡기는 심부름을 잘하고, 존경하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원내총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당대표가 비민주적·패권화된 문화로 간다면, 나는 과거 문재인과 싸웠던 마음으로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주영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 얽혀 있는 여러 인연으로, 지금은 비홍(非洪) 정서에 기대고 있지만 막상 원내대표로 선출되고나면 당대표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의원단 일각의 의구심을 의식한 듯, 보수대통합 방안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보수통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 이주영 의원은 "지금도 당대표의 사당화 현상을 여러분들 다 느끼고 있지 않느냐"고 다소 높고 흥분된 목소리로 참석한 동료 의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이런 걸 잘 견제하고 막아내야 '그 당에 들어가야 희망이 있다'고 해서 (한국당에) 오지, '들어가봐야 한 사람 독주하는데 들러리 설 필요 있겠나' 이런 생각이 들면 (보수통합은)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선교 의원은 보수가치의 확립, 조경태 의원은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내세워 시각차를 보였다.

    한선교 의원은 "보수라는 명칭과 가치는 꼭 한국당이 지켜나가야 하겠다"며 "보수대통합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인데 (보수가치를 지키며) 정신차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조경태 의원은 "보수라는 단어를 20~40대, 특히 50대에서도 낡은 이념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지나치게 보수 가치만 강조하게 되면 그것은 정부·여당이 노리는 노림수"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중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선거에서는 패배한다"며 "보수대통합·보수대연합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고, 자유한국당이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철학이 있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