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세대교체 의지에 "김성식·김관영 경쟁시켜 당·원내대표 시켜보자" 되받아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뉴데일리 DB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의 취임 100일을 두고 "변화에 적응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했지만 성공적이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5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감사가 시작할 때는 시도위원장 및 지역위원장 사퇴로, 예산 투쟁을 앞두고는 통합 물결에 휩싸여서 당이 시끄러운 100일을 보냈다"며 "처음부터 안철수 대표가 미래를 위해 우리 당을 뒤에서 협력해줄 것을 바라고 당 대표 출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중진의원을 겨냥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부분도 되받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나도 그에 동감해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패배하고 바로 당을 이끄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당의 젊고 유능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장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세대교체의 대상에 안철수 대표도 포함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면서 "젊고 실력있는 김성식 의원과 김관영 의원을 경쟁시켜 한 분은 당대표, 한 분은 원내대표를 시켜보도록 하자"고 역공에 나섰다.

    그는 "중진들은 뒤에 서서 병풍 역할을 하고, 또 내년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해 당을 한 번 이끌어봤으면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을 두고는 "무조건 적폐 청산도 정치보복이라고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75%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의 시간"이라며 "잘하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고, 우리는 그물을 쳐놓고 그 잘못을 지적하면서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현 정부가 이전 정부를 때려잡느라 정신이 없다"며 "복수하려고 (정권을 잡나)"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아직 선거가 6개월 남았기 때문에 지역을 다니면서 의견을 듣고 제 생각도 가다듬는 중"이라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