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홍~친박 넘어서는 통합 이뤄내야… 洪 사당화나 親朴 부활은 암담"
  •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사진)은 5일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12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립단일후보의 선출 필요성에 관해 역설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사진)은 5일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12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립단일후보의 선출 필요성에 관해 역설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중립후보단일화추진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른바 '중립단일후보'의 승리를 자신했다.

    나경원 의원은 5일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중립성향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초·재선 중에서도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이 부분에 힘을 실어주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나경원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이른바 비박비홍(非朴非洪) 제3지대 후보들인 이주영·한선교·조경태 의원과 회합해 책임당원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하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6일 오전에 제3지대 후보들이 토론회를 갖고, 6일 오후부터 7일 오후까지 만 하루 동안 책임당원 응답자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돌려 이른바 '중립단일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후보단일화 합의와 관련해 나경원 의원은 "중립성향 후보들이 다수다보니 잘못하다가는 선거의 흐름과 결과가 국민이 원하는 것에 반하지 않을까 (우려됐다)"라며 "중립성향 후보들이 단일후보를 냄으로서 당의 미래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친박~비박하더니 이제는 친홍~친박 이런 계파갈등이 있다"며 "이러한 것을 넘어선 통합을 이루어내야 하고, 중립후보 단일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임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의 당심(黨心)과 괴리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의원들도 책임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가벼이 여기지 못할 것이라 자신했다.

    나경원 의원은 "의원들이 국민의 뜻에 반해 계파투표를 한 결과가 원내대표 선거에 왕왕 있었는데, 그게 당이 국민의 신뢰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며 "의원들도 결국은 당원이나 국민의 뜻에 따라서 원내대표 선거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저쪽 정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원내대표)들이 4선·3선이기 때문에 (우리 당의 원내대표는) 4선 이상이면 모두 무난하다"고 3선의 친홍(친홍준표)계 김성태 의원을 견제하면서도 "국회 경험이 오래라는 것은 그만큼 정당의 역사를 잘 안다는 말이지만,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가 해서는 안되겠다"고 말을 아꼈다.

    중립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의 활동 결과로 오는 12일 치러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계 김성태 의원, 친박계 유기준~홍문종 의원 간의 단일후보와 함께 이른바 '중립단일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은 '중립단일후보'가 선출되지 않으면 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역설했다.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가 홍준표 사당화(私黨化) 또는 친박의 부활로 나오는 순간, 한국당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까"라며 "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립후보 단일화의 명분 중 하나인 '당대표의 사당화 견제'와 관련해, 나경원 의원은 사당화의 실례로 △광역자치단체장 경선원칙 무시 발언 △당무감사에 따른 현역 국회의원의 당협위원장 박탈 가능성 경고를 들었다.

    나경원 의원은 "광역단체장에 대해 '누구는 내가 계속하라고 했다' '누구는 경쟁력이 없다' 이렇게 대표가 재단하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광역단체장은 원칙적으로 모두 경선을 하게 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이면서도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데도 당무감사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게 되면 유권자에 대해서도 손해가 되고, (지난 총선에서) 공식적으로 추천했던 공천 제도의 취지에도 반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