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이냐, 비문이냐' 더불어민주당 주자들 물밑 신경전 치열
  •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신청사 전경.ⓒ뉴데일리DB.
    ▲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신청사 전경.ⓒ뉴데일리DB.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7년도 정기국회가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출마의지를 밝힌 이는 민병두 의원이다. 그는 27일 '민병두의 문민시대(문재인·민주당)'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민병두 의원은 '여의도를 맨하탄으로, 서울을 아시아창업중심도시로, 국회를 세종시로' 등의 경선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비문계로 분류되지만 문재인 대선 경선 캠프의 특보단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비문계의 핵심이자 4선인 박영선 의원은 10월 말부터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박영선과 서울을 걷다' 등 감성적 슬로건을 내세운 프로젝트로 시민들과 교감을 넓히는 이미지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박영선 의원은 다음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명동성당에서 '서울을 걷다' 행사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색이 옅은 전현희 의원은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구체적 계획과 출마선언은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역 박원순 시장은 진즉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사 간담회장에서 "제가 잘할 수 있고 해오던 일을 가장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재출마를 확정 지었다.

    당 내부 이견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경선을 통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경남도지사 차출설도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역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당내 서울시장 후보 인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표적 친문계로 꼽히는 우상호·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전대협 운동권 출신들도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사실상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향후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한다. 권리당원 대부분은 현재 친문 성향의 인사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향후 경선 과정에서 친문계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