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발리 아궁 화산 용암 분출, 공항 폐쇄·최고등급 경계 발령…시나붕 화산도 분출
  • ▲ CCTV로 촬영한 발리 아궁화산의 분출 영상. ⓒ英스카이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CCTV로 촬영한 발리 아궁화산의 분출 영상. ⓒ英스카이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인도네시아의 유명 관광지 발리에 있는 아궁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기 시작, 공항이 전면 폐쇄되고, 화산 경계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고 英‘스카이 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뿐만 아니라 수마트라 섬에 있는 시나붕 화산도 용암을 분출할 조짐을 보이자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

    英‘스카이 뉴스’는 “발리 아궁 화산에서 연기와 함께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자 주민들은 화산이 붕괴해 용암이 덮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英‘스카이 뉴스’는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와 연기는 4,000미터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현재는 용암에 의해 화산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아직은 화산재만 튀어 나오고 있지만 용암에 의한 붕괴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는 화산-지질재난 예방국 관계자의 이야기도 전했다.

    英‘스카이 뉴스’는 발리 현지의 화산-지질재난 예방국 관계자를 인용해 “아궁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경계 수준은 최고 단계”라고 전했다.

    英‘스카이 뉴스’는 “현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궁 화산의 활동이 감지된 것은 지난 9월부터로, 10월부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두 번째로 높은 경계 수준을 발령했고, 많은 관광객들이 관광을 포기하고 돌아갔다”면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발령된 지금 화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14만 명을 강제로 대피시킨 상태라고 한다”고 전했다.

    英‘스카이 뉴스’는 “발리 아궁 화산은 일명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120개 이상의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1963년 마지막 폭발 때에는 1,6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英‘스카이 뉴스’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궁 화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즉각 피난시켰고, 화산에서 10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피난갈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면서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발리 공항은 현재 폐쇄됐고, 이 때문에 호주 관광객 2,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英‘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발리에 갇힌 자국민들에게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권고를 잘 따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활동을 시작한 화산은 아궁 화산뿐만이 아니다. 수마트라의 시나붕 화산에서도 용암 활동이 관측돼 경계 수준을 최고로 올렸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수마트라 섬에 있는 시나붕 화산은 2013년에 다시 활동한 이래 최고 수준의 경계가 발령됐다”면서 “2014년 시나붕 화산이 폭발, 용암이 분출됐을 때는 16명이 숨진 바 있다”고 지적했다.

  • ▲ 수마트라 섬의 시나붕 화산에서 화산재가 터져 나오는 모습.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 수마트라 섬의 시나붕 화산에서 화산재가 터져 나오는 모습.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발리와 수마트라에서 화산이 분출할 조짐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19세기 후반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크라카타우 화산’을 떠올리며, 큰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1883년 5월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자바 섬과 밀림이 울창한 수마트라 섬 사이에 있는 순다 해협에 있던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폭발은 1884년 2월까지 이어져 전 세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4,500km 떨어진 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 당시 화산 폭발의 충격파로 이 지역을 지나던 선박의 선원들이 모두 청력 손상을 입었고, 화산 폭발로 일어난 40미터 높이의 쓰나미와 화산재, 화재 등으로 최소 3만여 명, 최대 12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때 나온 화산재는 대기권 높이까지 퍼져 지구 남반구의 평균 기온을 0.5~0.8℃ 높일 정도였다고 한다. 폭발 이후 바다로 가라앉은 크라카타우 화산은 그 흔적으로 ‘아낙 크라카타우(크라카타우의 아이)’라는 화산섬을 남겼고, 이곳은 2007년 또 한 차례 폭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