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지난 10월 준공 선전…전철인데 전기공사 안 해”
  • 북한이 지난 10월 완공했다고 주장하던 '삼지연 철도'가 운행은커녕 개통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철도공사 착공식.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지난 10월 완공했다고 주장하던 '삼지연 철도'가 운행은커녕 개통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철도공사 착공식.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김정은의 치적 가운데 하나로 선전하던 ‘삼지연 철도’가 아직 공사를 마치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선전매체를 동원해 “삼지연 철도 공사를 끝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럼에도 철도 운행은커녕 아직 개통식도 갖지 못했다고 한다. ‘전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삼지연 철도 공사를 지난 10월 말에 끝낸 것은 맞지만 아직 견인 열차와 객차를 확보하지 못해 시험운행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개통식도 못하고 운행을 바로 시작할 수도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삼지연 철도’가 완공된 후에도 개통되지 못한 이유로 전기 문제를 꼽았다고 한다. 당초 ‘삼지연 철도’는 전기철도로 만들려 했는데 전력망 공사를 하다 중단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위연-못가’ 구간을 북부 철도의 ‘혜산-만포’ 구간과 제1철도 ‘혜산-평양’ 구간과 연결해 운행할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 계획에 따르면 삼지연 철도의 전철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측은) 삼지연 철도가 완공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전기 공사가 빠진 반쪽짜리 철도에 불과하다”면서 “삼지연 철도에 투입할 열차 또한 구입하지 못해 지금은 ‘만포-혜산’ 구간 열차만 하루에 한 번씩 시험 운행하는 실정”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이 자랑하는 ‘삼지연 철도’에 대해 소식통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삼지연 철도는 2015년 6월 착공했는데, 김정은이 직접 ‘제7차 노동당 대회 전인 2016년 4월에 개통식을 하라’고 지시한 중요한 공사였다”며 “그러나 실제 공사는 김정은이 지시한 때로부터 1년 6개월이나 지난 2017년 10월에야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삼지연 철도’와 관련해 “아무리 어려운 공사라도 김정은이 명령만 하면 무조건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현실을 외면한 채 허세를 부리는 것이 지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개통식을 해봐야 주민들의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런 문제 때문에 김정은과 노동당이 ‘삼지연 철도’ 개통식을 하지 않고, 삼지연군 개발 사업이 완공되는 것과 함께 얼버무려 마루리 지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삼지연 철도’가 전기로 운행하려면, 석탄이나 석유 등과 같은 발전 연료뿐만 아니라 손실률이 매우 큰 북한 전력망 개선도 필요하다. 하지만 김정은은 집권 이후 군수 산업 이외의 주요 산업과 민간 기반 시설을 개선하는 데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삼지연 철도’ 또한 개통이 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운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