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친박-비박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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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친박 김태흠 최고위원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우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친박 김태흠 최고위원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우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친박계가 계파부활을 시도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왜 망했는지 알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당(私黨)화’ 운운하면서 다시 계파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어 한마디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사당 밑에서 고위 공직과 당 요직을 다 차지하면서 전횡을 일삼던 사람들과 아무런 소신 없이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던 사람들이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당과 나라를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정치보복과 홍준표 사당화를 운운하지 않나, 참으로 가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사당화 논란을 제기한 친박계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 홍준표 페이스북 캡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사당화 논란을 제기한 친박계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 홍준표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사당화 논란은 다음달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신경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달 열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비박계 김성태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는 가운데, 친박계에선 “이번에 밀리면 정말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에 친박계가 홍 대표를 먼저 공격했고, 홍 대표가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당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듯 자신을 "무너진 한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러야 하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도자 없는 야당은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철없이 미몽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박근혜 정권이 왜 망했는지 알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끝으로 "어느 조간 신문은 칼럼을 통해 (친박계를) 한국보수의 기생충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며, "국민이 보고 있으니 자중하고 근신하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