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北 국경 밀수 급증하자 마약밀매도…kg 단위로 거래

RFA 소식통들 “수산물, 약초부터 희토류, 광물, 아편 등 대량 거래”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15 13:09:07

▲ 북한에서는 김정일 집권 말기부터 마약이 급격히 확산됐다. 이제 북한에서 마약은 생활필수품처럼 돼 버렸다고 한다. ⓒTV조서 '모란봉 클럽' 관련영상 캡쳐.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길이 막힌 김정은 정권이 이제는 ‘밀수’에 재정을 맡기려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는 온갖 물품들이 밀수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아편과 같은 마약도 kg 단위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거래 주체는 주로 국가 외화벌이 기관들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4일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 밀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면서 “특히 마약류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중국과의 합법적인 무역이 대폭 제한받으면서 국경 지역에서 밀수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외화벌이가 급해진 군부대와 사법기관까지 밀수에 합세하는 실정”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의 밀수는 ‘국가기관’들이 동참하면서 밀수 시간과 운송차량, 인원배치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밀수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 거래되는 밀수 품목에는 수산물이나 약초부터 희토류, 광물, 심지어 아편과 같은 마약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의 대북무역상은 “북한에서 밀수를 크게 하는 곳은 모두 군대 또는 권력을 가진 사법기관과 연계된 사람들이어서, 中무역상들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인지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밀수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中무역상에 따르면, 밀수품에도 가격이 책정돼 있다고 한다. 말린 해삼의 경우 특등품은 1kg에 200달러, 1등품은 kg당 150달러, 말린 개구리는 kg당 200위안(한화 약 3만 3,500원) 가량이라고 한다. 양귀비에서 추출하는 마약 ‘아편’은 1kg당 가격이 3,000위안(한화 약 50만 3,300원)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국경 지역에서의 주요 밀수품으로는 단연 마약을 꼽을 수 있다”면서 “밀수 절차도 간단하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마약 밀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아편 밀수는 한 번에 5~10kg 가량을 거래하는데, 이 정도 물량은 개인에게는 너무 많고, 금액 또한 거액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中-北 간 무역이 대부분 차단된 것처럼 보이지만 국경에서의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고 한다.

북한 사회에서의 마약 문제는 이미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북한 소식통들을 통해 “사법기관이 오히려 마약 거래를 권장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전해졌다. 특히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는 북한산 마약이 국제범죄조직을 통해 현지에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기관들의 보고가 공개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기도 했다.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지대에서 밀수하는 아편 등 마약은 중국 내부에서 소비될 수도 있지만, 중국 폭력조직을 통해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이 국제범죄 수사기관 관계자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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