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美정보기관장들 “푸틴, 트럼프 갖고 놀았다”

WP·USA투데이 등 美주요 언론들, 트럼프 美대통령 발언 번복 비판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13 16:11:20
2016 美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문제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 번복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

 

2016년 美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커넥션’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오바마 정부 때 정보기관장을 지냈던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루됐다”고 말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USA투데이’ 등 美주요 언론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대선 당시 러시아와 연루된 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과 관련해, 2명의 前정보기관장이 CNN에 출연해 ‘2016년 美대선에는 러시아 정부가 연루돼 있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美USA투데이는 “제임스 클래퍼 前국가정보장(DNI)과 존 브레넌 前CIA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이 대단히 순진하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美USA투데이에 따르면, 존 브레넌 前CIA 국장은 “푸틴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감을 악용, “러시아는 미국에게 적대적이지 않다”고 아첨해 그를 설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존 브레넌 前CIA 국장은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우 영리하다”면서 “2016년 美대선에 푸틴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순진하고 현실을 무시하는 것 아니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고 한다.

제임스 클래퍼 前DNI 국장도 CNN에 출연해 “러시아는 美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세계 또는 미국을 위해 최선의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매우 순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러시아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美USA투데이에 따르면, 제임스 클래퍼 前DNI 국장과 존 브레넌 前CIA 국장은 러시아와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트럼프 美대통령이 2016년 대선 승리에 대해 스스로 갖는 의구심을 악용해 그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존 브레넌 前CIA 국장은 "푸틴이 트럼프를 갖고 놀 수 있음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제임스 클래퍼 前DNI 국장과 존 브레넌 前CIA 국장이 비판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은 동아시아 순방 기간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11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美대선에) 나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 나는 그 말을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푸틴의 말은 함축적이어서 ‘나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그의 말이 미국에 도움이 되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푸틴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고, 이어 2016년 美대선에 러시아 측이 정교한 공작을 수행했다는 美정보기관들의 보고 내용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그 내용을 믿을 수도 있고 안 믿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을 의식한 듯 “나는 현재 활동 중인 우리 정보기관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은 곧 美주요 언론을 통해 전해져 ‘2016 美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문제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특히 그가 하루 아침에 말을 바꾼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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