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NYT와 인터뷰 일정도…홍준표 방미 성과 의식한 듯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번 주 4박 6일 일정의 미국 방문길에 나선다.

    집권여당 대표의 이번 미국 방문 일정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예방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즈 등 현지 유력지와의 인터뷰 △코리안 코커스 등 지한파(知韓派) 오피니언 리더와의 간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인 일정이 앞서 미국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향해 '멍군'을 부르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오는 14일부터 진행될 추미애 대표의 방미 일정을 브리핑했다.

    이에 따르면, 추미애 대표는 방미 1일차인 14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공식면담을 통해 한미 양국 간의 주요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라이언 의장은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돼 있는 미국 내 의전서열 3위의 실력자로, 앞서 지난 10월 24일 미국을 찾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라이언 의장은 "평화는 힘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며 "공화당과 한국당은 안보에 관한 한 같은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이번 추미애 대표의 방미 때에는 한반도 안보 문제에 관해 어떤 말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차인 15일에는 낸시 펠로시 美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벤 카딘 美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등을 만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추미애 대표가 만날 예정인 미국 주요 의회지도자는 낸시 펠로시·벤 카딘 등 민주당 의원들과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과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공화당 의원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주로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 인사들 위주로 접촉했던 홍준표 대표의 방미 일정과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추미애 대표의 이번 방미 일정에는 우리나라 집권여당 대표답게 미국 백악관·행정부 측 인사들과의 면담도 상당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추미애 대표는 14일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1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를 차례로 만나 재협상을 진행 중인 한미FTA와 관련한 여당 측의 입장을 설명한다.

    안보 관련 美당국자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신에 릭 와들 NSC 수석 부보좌관을 만나 외교·안보 관련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미국 현지 유력지와의 접촉은 15일 워싱턴포스트, 17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이 역시 방미 중에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통신·CNN 등과 인터뷰를 가졌던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의식한 것처럼 보인다.

    16일에는 현지 유력지는 아니지만, 통일교 재단 소유로 알려진 '세계일보'의 자매지 '워싱턴 타임즈'와도 인터뷰를 갖는다.

    현지 오피니언 리더와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추미애 대표는 방미 첫날인 14일 저녁 워싱턴DC의 한인 동포와 전문가·학자들이 참석하는 '평화공감포럼'에 참석하고 동포간담회를 갖는다.

    16일에는 美의회의 지한파 의원들로 구성된 코리안 코커스가 여는 조찬간담회에 참석하며, 17일에는 한미경제금융인 간담회, 뉴욕한인회관 방문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김현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 방미단은 윤호중·김경협·홍익표·임종성·김정우 의원 등으로 구성되며 13명의 기자단이 동반 취재에 나선다"며 "미국의 실질적인 정책 담당자 및 조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정당외교의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