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기존 최대 180일 → 120일로 줄어 고용 어려워”
  • ▲ "우리는 지금 달러가 없어 난리인데 화교들은 왜 멋대로 지네 나라에 가는데? 안 돼!" 짜증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우리는 지금 달러가 없어 난리인데 화교들은 왜 멋대로 지네 나라에 가는데? 안 돼!" 짜증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북한 당국이 화교들의 중국 체류 기간을 대폭 줄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0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화교들은 이 같은 조치가 김정은 정권이 중국의 대북제재에 반발해 심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화교들 가운데 중국을 자주 오가는 사람들에는 보따리 장사와 중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는데, 북한 당국이 중국에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화교 소식통은 “지금까지 북한 화교들은 중국에 갈 때 90일 체류비자를 받고 나와서 일하다가 중국에 있는 북한 공관에서 90일 한도로 비자 기간 연장이 가능했었는데 최근 비자 기간 연장을 30일만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과거에는 중국 비자가 만료되면 일단 북한에 귀국했다가 다시 중국에 나와서 돈벌이를 하는 화교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북한 공관의 비자 연장 기간이 줄어들어 중국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최대 180일에서 120일로 줄어들었고, 추가 연장해 준 체류기간 30일을 또 넘길 경우에는 북한에 들어갔다가 다시 출국 비자를 받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북한 화교 소식통은 “중국에 장기체류하며 돈벌이를 하는 북한 화교들은 주로 음식점 종업원이나 북한말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데, 체류 기간이 4개월로 줄어들게 되면 중국 업체들이 고용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실제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의 한 식당 주인도 “북한 화교들은 일이 익숙해져서 제대로 할 만하면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고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화교들의 중요한 벌이 가운데 하나가 중국 업체들에서 일하는 것인데 (대북제재로) 중국과 북한 관계가 악화되자 북한 당국이 화교들에게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는 북한 화교 소식통의 불만도 전했다.

    최근 2개월 동안 김정은 정권이 도발은 하지 않는 대신 한국과 미국을 연일 맹비난하는 것이나 북한 화교들의 중국 체류 기간을 대폭 줄인 것 모두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 정면으로 반발하지는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체면이라도 세워보려는 김정은 정권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