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한 관계,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文대통령 "비온 뒤에 땅 굳는다"
  •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아세안 정상과의 대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아세안 정상과의 대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음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북한 핵 및 미사일과 관련, 양국 정상은 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당초 30여 분 간 짧게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계속됐다. 다만 구체적 현안 관련 논의는 향후 리커창 총리와 만나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서는 주로 환담이 오갔다. 시진핑 주석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며 "함께 APEC에 참석하고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또한 "얼마전 문 대통령께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저의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주신데 감사를 드린다"며 "중국의 경제, 사회에 있어 개혁의 청사진을 정한 공산당 19대 당대회는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중국과 협력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재 회담인 만큼 시 주석이 보다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 "시 주석께서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거듭나고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며 "한중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이후 75분 간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 보복 조치 및 북한 관련 역할론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만 거듭하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이 났다.

    하지만 지난 달 31일 외교부가 '양국 관계 개선방안에 관한 발표'를 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가 해소될 기미가 보였다. 여기에는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궤도로 조속히 회복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죄송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와 관련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반장식 일자리 수석, 김현철 경제 보좌관, 신재현 외교 정책 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중국에서는 양제츠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이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