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지난 9일 이어 10일에도 韓·美정부 비난 글 도배
  • 10일자 '노동신문'의 포토 뉴스. 한국 서울에서 벌어진 반미 시위 사진들을 모아 놓았다. ⓒ北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 10일자 '노동신문'의 포토 뉴스. 한국 서울에서 벌어진 반미 시위 사진들을 모아 놓았다. ⓒ北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역시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걸까. 북한 선전매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떠난 이튿날(9일)부터 한국과 미국 정부를 싸잡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지난 9일자 신문 5면에서 ‘원한의 38선은 미제의 죄악을 고발한다’는 글을 통해 “미제는 제멋대로 38선을 그어놓고 한반도 땅 절반을 점령했다”며 한반도 분단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렸고, 6면은 트럼프 美대통령을 비난하는 글과 한국 서울에서 일어난 반미 시위 소식과 사진들로 도배를 하며 한국과 미국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10일 자에도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글로 지면을 채웠다. 이 가운데 어용단체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의 인터뷰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독자 대북제재’를 비난했다.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지난 6일 괴뢰 당국은 트럼프의 남조선 행각에 맞춰 그 무슨 ‘대북독자제재안’이라는 것을 발표하는 놀음을 벌려놓았다”면서 “내외 여론은 이를 두고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아무런 의의도, 실효성도 없고 상징성밖에 없다며, 북한보다 미국에 대한 효과가 더 큰 제재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참화를 들씌우고 남조선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를 더 바싹 조이려고 기어든 전쟁 미치광이, 깡패 두목을 ‘국빈’으로 대우하다 못해 ‘제재 공조’라는 제물 보따리를 섬겨 바친 괴뢰들이야말로 천하에 쓸개 빠진 매국노들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문재인 정부의 결정을 비난했다.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의 이번 독자 대북제재안 발표 놀음을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 못할 도발로, 추악한 동족대결 망동으로 낙인하면서 이를 단호히 단죄 규탄한다”면서 “하룻밤 자고 달아날 깡패 식객을 위해 동족 앞에 천벌 맞을 죄악만을 덧쌓은 괴뢰들은 그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며 저주했다.

  •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의 10일자 주요기사 목록. 거의 대부분이 한국과 미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北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의 10일자 주요기사 목록. 거의 대부분이 한국과 미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北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北‘노동신문’의 한국과 미국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일자 신문에서만 ‘조선은 사회주의 보루, 불패의 자주 강국’, ‘자주의 기치높이 전진하는 불패의 강국’, ‘남조선 당국은 반공화국 제재 망동의 죄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친미사대의 끝은 파멸뿐이다’, ‘격노한 민중의 외침, 더욱 고조되는 반트럼프 투쟁’, ‘미국은 북의 지위가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미국의 군사적 위협 책동을 끝장내고 조선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한국과 미국 정부를 맹비난 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등의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고 협박하고 있지만, 현재 바깥에서 파악할 수 있는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에 맞춰 3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근해에 대기하며 훈련을 벌이자 ‘준전시 태세’에 돌입했다고 한다. 국내 언론 보도와 달리 북한에서 ‘준전시 태세’에 돌입한 때는 1968년 푸에블로 호 나포 때를 포함해 3번밖에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