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예정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연기, 야권추천 이사 강력 반발에도 강행
  • 8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 위치한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장을 찾은 김장겸 MBC사장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 8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 위치한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장을 찾은 김장겸 MBC사장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8일로 예정됐던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가 내부 반발로 인해 10일로 연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임은 곧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당초 이날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하고자 했으나 당사자의 불출석으로 10일 이사회를 재차 열기로 했다.

    방문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6층 본회의실에서 제7차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앞서 1일 현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 5인(이완기, 김경환, 이진순, 최강욱, 유기철)은 방문진 사무처에 김장겸 사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김 사장이 방송 공정성을 훼손하고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혐의로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현 야권 추천인 김광동, 이인철, 권혁철 이사 3인은 현재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 출장으로 인해 이사회에 불참했다.

    김장겸 사장 역시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이날 오전 9시 55분경 빌딩에 도착했으나 회의실 앞에 진을 치고 있던 MBC 언론노조원들의 항의로 인해 발길을 돌렸다.

    이사회는 10일 재출석을 요구한 상황이지만 김장겸 사장은 서면으로 입장을 소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구도 특성상 과반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안건은 가결된다. 이에 방문진은 현재 출장 중인 야권 추천 이사들의 이사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불참한 이사들을 제외하고 표결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사회는 결국 연기됐다.

    현재 우파 성향의 야권 이사들이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방문진의 '고영주 전 이사장 해임' 및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시도' 등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자칫 '날치기 통과'라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여권 추천 이사 5인은 주무관청인 방송통신위원회에 고영주 전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 처리도 요청했다.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은 이달 2일 이사회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돼 이사장직에서 축출됐다. 방문진의 평이사 해임 건의를 받은 방통위가 해임 결정을 내리면 고영주 전 이사장은 평이사직에서도 해임된다.

    현재 방문진은 5대 4(민주당-한국당 순)구조다. 고영주 전 이사장이 평이사직에서도 해임될 경우 구도는 6대 3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