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로이터 통신 “61명 사망, 28명 실종…8만여 주택 침수 피해”
  • ▲ 태풍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베트남군 장갑차들. ⓒ호주 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태풍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베트남군 장갑차들. ⓒ호주 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베트남을 덮친 제23호 태풍 ‘담레이’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을 넘고, 피해가 속속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다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 태평양 정상회의) 개최에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英로이터 통신은 “태풍 ‘담레이’가 베트남 남부를 덮치면서 사망한 사람이 61명, 실종된 사람이 28명이며, 2,000여 가구의 주택이 무너지는 등 8만여 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베트남 공산당 수색구조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희생자들 가운데 일부는 바다에 침몰한 배에 타고 있었고, 일부는 산사태로 숨졌다”면서 “태풍으로 침수되고 무너진 주택과 건물들로 인해 많은 도로가 통제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태풍과 이로 인한 홍수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으며, 일부 창고들이 침수 위기에 처해 있다”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태풍 ‘담레이’가 베트남 중부 지역을 가로지르면서 피해가 커져,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시진핑 中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여하는 APEC 개최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응옌 수안 푹 베트남 총리는 태풍이 몰고 온 홍수로 일부 댐의 수위가 넘쳐 붕괴되면서 더 큰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베트남 다낭 지역 당국자들은 APEC이 열릴 리조트와 인근 해변은 태풍 피해를 완전히 복구한 상태이며, 6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회의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면서 “베트남 정부는 10일부터 열리는 APEC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적 호이안 지역이 태풍 때문에 길거리가 진흙에 파묻혀, APEC 참석 정상들의 견학에는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英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英로이터 통신은 “베트남에서는 지난 10월 북부 지역에서는 홍수로 80여 명이 숨졌고, 지난 9월에는 중부 지방에 태풍이 불어 닥쳐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제기상예보업체 ‘애큐웨더’는 “이번에 베트남을 덮친 태풍 ‘담레이’는 2001년 11월 남부 지역을 휩쓴 태풍 이후 가장 강력했다”면서 “태풍 ‘담레이’가 몰고 온 폭우는 시간당 최대 130mm의 폭우를 퍼부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 이번 태풍 피해가 예사롭지 않다는 외신들의 보도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