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연일 트럼프 美대통령 비난 성명
  • ▲ "남조선에서 시위하는 거 봤지? 그러니까 트럼프가 오면 안 된다고." 시찰 도중 부하들에게 소리치는 김정은. ⓒYTN 北노동당 창건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남조선에서 시위하는 거 봤지? 그러니까 트럼프가 오면 안 된다고." 시찰 도중 부하들에게 소리치는 김정은. ⓒYTN 北노동당 창건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방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6일, 북한이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트럼프 美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김정은의 체면이라도 살려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6일 ‘패배자의 비참한 운명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트럼프 美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맹비난하면서 “미국은 우리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바라지 말라”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국가 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을 향해 폭풍노도쳐 나가는 주체 조선의 비상한 전진에 질겁한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으려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군사적 옵션’을 운운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백악관의 늙다리 미치광이 트럼프가 우리에 대한 극단적인 선택을 시사하는 전쟁 망발들을 연일 줴쳐대고 있는 가운데 미군 우두머리들은 선제 타격으로 속전속결할 수 있는 대북작전방안에 대해 떠벌이고, 그에 이어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전략 자산들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대대적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은 전례없는 사태”라며 트럼프 美대통령과 美정부를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美항모강습단 3개가 한반도 인근에서 대기하며 훈련 중인 것을 거듭 지적한 뒤 “이미 이성을 상실한 백악관의 늙다리 미치광이 트럼프가 언제, 어느 시각에 북침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당길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남조선 현 집권세력이 미국과 공모 결탁하여 반공화국 제재 압박 소동에 피눈(충혈된 눈)이 되어 날뛰고 있는 것은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고 한반도 긴장 상태를 더 한층 고조시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한미 공조를 가리켜 “이것이 제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미국의 북침 핵전쟁 장단에 춤을 추는 얼간망둥이들의 쓸개 빠진 짓”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이어 한미 정부가 전략자산 전개 확대에 합의한 점 등을 “더욱이 격분을 금할 수 없는 것은 남조선 괴뢰들의 대결 망동”이라며 “얼빠진 나발을 불어대면서 우리에 비해 전략적 열세인 것을 만회하기 위해 무력 증강에 광분하면서 북침선제타격 기도를 실현하려고 피눈(충혈된 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군사적 도발 책동으로 한반도는 그야말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으로 온 것이 천만 번 옳았음을 뚜렷이 확증해주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北‘노동신문’은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일본, EU 등의 대북제재를 가리켜 “조작”이라며 이를 “주권국가의 존엄과 권리를 해치고 조선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범죄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北선전매체는 지난 5일에는 한국에서 일어난 ‘트럼프 방한 반대 시위’를 칭찬하며, 트럼프 美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전 지역에서 ‘전쟁 미치광이 트럼프를 참수하라, 적폐세력 뿌리뽑자’는 반미·반전·반보수 투쟁이 일제히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220여 개 정당·단체들을 망라한 ‘트럼프 반대공동행동’ 주최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울산, 강원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지에서 트럼프의 행각을 반대하는 범국민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면서 지난 4일과 5일 열린 ‘反트럼프 시위’ 내용을 소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反트럼프 시위대’의 주장이라며 “트럼프의 이번 행각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뒷받침해 3각 군사동맹을 조작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 뻔하다”거나 “한반도에서 수천 명이 죽어도 괜찮다고 한 트럼프를 남조선의 현 집권자가 국빈으로 맞이하려 하고 있는데 촛불 시민들이 과연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라고 절규했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하는데 활용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또한 “남조선 언론들은 한반도 긴장 고조와 전쟁 위협, 무기 강매와 통상 압력을 예고한 트럼프의 행각을 반대하고 나선 시민들의 열기가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 무색할 만큼 뜨거웠다고 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일 트럼프 美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중국의 압박 등으로 50일 이상 ‘도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데다,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 소식이 외부로 전해져 망신을 사게 되자 김정은의 체면이라도 살려보려 ‘말싸움’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