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문화진흥회 임시 이사회…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는 업무 복귀 움직임
  •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전경.ⓒ뉴데일리 DB.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전경.ⓒ뉴데일리 DB.

    MBC 파업사태가 오는 8일을 기점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안'이 제1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앞서 1일 현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 5인(이완기, 김경환, 이진순, 최강욱, 유기철)은 방문진 사무처에 김장겸 사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김 사장이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혐의로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고 주장, 해임안을 제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2일 방문진 신임 이사장에 이완기 이사(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가 선임되면서 김장겸 사장 해임에는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만일 이날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이 통과될 경우 김장겸 사장은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가 설립된 후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회에서 해임되는 사장이 된다.

    그러나 현 야권 추천인 김광동, 이인철, 권혁철 이사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 참석을 위해 출장이 예정돼 있어 이들이 불참한 채 이사회가 진행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이완기 이사장은 이들 이사를 향해 "8일 임시 이사회 소집에 가급적 2명 이사는 회의에 참석해 주시길 희망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구도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가결되는 구조상 만일 현 야권 추천 이사들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해임안은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보폭에 발맞춰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MBC 본부는 김장겸 사장의 해임이 결정될 시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촬영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예능 프로그램은 8일 사장 해임안 가결을 대비해 일시 촬영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언론노조 측은 이것이 정상 촬영 재개가 아닌 일회성 촬영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김장겸 사장이 해임안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을 제기하는 등 해임이 공식적으로 확정나지 않을 경우, 언론노조는 다시 파업모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은 이달 3일 이사회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돼 이사장직에서 해임됐다. 방문진의 평이사 해임 건의를 받은 방통위가 해임 결정을 내리면 고영주 전 이사장은 평이사직에서도 해임된다.

    현재 방문진은 5대4(민주당-한국당 순)구조다. 고영주 전 이사장이 평이사직에서도 해임될 경우 구도는 6대3으로 기울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