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탄핵 땐 바퀴벌레처럼.." 서청원·최경환 정조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추태 그만 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진정으로 차가운 감방에 있는 박근혜 전대통령을 위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일리 구치소 앞에 가서 머리 풀고 석고대죄 하라”고 했다.

또 “박근혜 치맛자락 잡고 호가호위 하던 일부 극소수 잔박들이 아직도 박근혜를 빌미로 자신들의 구명도생을 꾀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 사람들을 동지로 생각하고 정치를 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현재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 홍 대표가 최고위원회 의결 없이 직권으로 결정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출당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도의는 물론 당헌·당규까지 위반한 출당조치는 인정할 수 없다"며 "당원들의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도 출당 당일 "홍 대표의 무법적이고 안하무인격인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평당원이 탈당 권유 징계 의결을 받으면 통지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는 21조 3항에 의해 박 전 대통령을 출당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21조 2항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위원회의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는 내용을 들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