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좌파 성향 단체 "미국 무기 사주는 정상회담" 文 정부 비난도
  •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미에르 빌딩 앞에서 열린 ‘NO 트럼프 NO WAR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미에르 빌딩 앞에서 열린 ‘NO 트럼프 NO WAR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반미(反美)' 구호를 쏟아낸 이들은 미국 대사관 앞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한국진보연대와 민노총 등 진보·좌파 성향 22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NO트럼프 범국민행동'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NO 트럼프·NO WAR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전쟁위협 무기장사꾼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만 열면 전쟁 위협을 하고 대립만 조장하는 트럼프,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 천문학적 비용의 무기를 팔고자 하는 트럼프, 대체 트럼프가 한국에 와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진보·좌파 성향 단체들은 또 "군사갈등이 군비증강을 부르고 격화되는 악순환 속에 미국의 무기를 사주는 정상회담이 올바른 것인가"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나아가 "한미(韓美)는 대규모 전쟁연습 등을 중단해 평화적 해결의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북한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르메이에르 건물 앞을 출발해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앞장 선 시위대는 조선시대 선비를 상징하는 갓을 쓰고 있었다. 일부 참가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먹을 날리는 그림이 그려진 팻말을 들었다.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재집결해 만든 민중당도 이날 미국 대사관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높아지는 이 시기가 무기 판매,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기에 적기이며 전쟁도 할 수 있다는 폭탄선언을 하고 다니는 트럼프 자체가 무기"라고 주장했다.

    진보·좌파 성향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에도 광화문과 국회 인근에서 대규모 반대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7~8일 서울 도심에서 109건의 반미 집회를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진보·좌파 성향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동선에 맞춰 청와대 인근과 광화문에 76건, 국회 25건, 국립현충원과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숙소 인근에서 각각 4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 중 청와대 인근 집회 2건을 금지 통고했다. 아울러 청와대 인근 집회 26건에 대해서는 행진을 제한했고, 트럼프 대통령 숙소와 현충원 인근 집회도 각 1건씩 제한 통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