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수반, 벨기에로 도피 “법정 안 나간다”
  • 스페인 법원이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 8명을 법정구속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英가디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스페인 법원이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 8명을 법정구속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英가디언 관련보도 화면캡쳐.


    스페인 정부에 반기를 들며 ‘독립선언’을 했던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 8명이 법정구속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형사 법원은 지난 2일 오리올 훈케라스 前카탈루냐 부수반 등 법정에 출석한 각료 8명을 반역 및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했다고 한다.

    이날 법정에 출두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들은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에 따라 그 지위를 모두 잃은 상태다.

    이렇게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주요 각료들은 모두 스페인 법원에 의해 구속됐지만, ‘독립선언’을 주도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前자치정부 수반은 현재 벨기에에 도피 중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前수반은 현재 벨기에에 머무르고 있으며,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변호사인 ‘폴 벨거트’를 통해 “현재 스페인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거리를 두고 싶지만, 일단은 스페인 법원과 협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스페인의 분위기를 보면, 사태가 원만하게 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페인 검찰은 이미 푸지데몬 前수반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현지 언론들은 스페인 법원이 EU 차원의 체포 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푸지데몬 前수반이 스페인으로 압송된 이후 마드리드 정부와 정치적 거래를 한다고 해도 정치활동을 재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페인 법원이 이미 3일(현지시간)까지 620만 유로(한화 약 80억 5,000만 원)의 과징금에 대한 보증금을 마련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여서, 정치 활동을 위한 자금 마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