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서 대북 독자제재 검토… 트럼프 의식한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청와대가 오는 7일에서 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대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굳건한 방위공약을 재확인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양국 동맹을 부각시키고 대북 기조에 대해서도 한미간 입장차가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바람과 달리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에서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한다는 입장인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 결정한다"고 강조하면서 미묘한 이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의식한 듯 미국의 대북압박에 보조를 맞추려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독자제재에 대해 NSC에서 어제 최종적으로 몇 가지 방안을 검토했고 빠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 9월 독자제재 조치를 취했고, 이후 한미간 이런 제재의 필요성을 계속 협의해왔다"며 "미국에선 우리 정부의 추가 제재가 실질적인 효과가 없더라도 상징성이 중요한 만큼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청을 계속 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관표 안보실 2차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7일 정오경 한국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는다. 우리 측은 21발의 예포를 발사해 국빈 예우에 따른 공항 도착 행사를 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하고 한미 양국 군 장병들과 오찬한 뒤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받는다. 오후에는 청와대의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이 이어진다. 정상회담은 단독 회담, 확대 회담, 두 정상간 친교 산책 순으로 경내에서 진행된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화 공연과 국빈 만찬이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직원들과 가족을 격려하고 곧이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환담한 뒤 본회의장에서 연설한다. 이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헌화하는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