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전문지, 지난 10월 18일과 19일 美전략폭격기 공습훈련 소개
  • ▲ 美공군이 본토에서 '김정은 참수' 훈련을 실시한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日가데나 기지에서 '코끼리 걸음' 훈련에 참가한 주일 美공군 편대의 모습. ⓒ美공군 공개사진.
    ▲ 美공군이 본토에서 '김정은 참수' 훈련을 실시한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日가데나 기지에서 '코끼리 걸음' 훈련에 참가한 주일 美공군 편대의 모습. ⓒ美공군 공개사진.


    이제는 미국에서도 ‘김정은 참수’는 시간문제로 취급받는 걸까. 지난 10월 중순 美공군이 본토에서 ‘김정은 참수’를 상정한 대규모 공습 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항공전문지를 통해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美항공전문지 ‘에비에이셔니스트’는 지난 10월 30일 “몇 주 전에 美미주리州 상공에서 특이한 훈련이 있었다”면서 “B-2 스텔스 폭격기를 포함해 훈련에 참가한 다양한 전력들은 북한을 목표로 한 훈련임을 일반 무전으로 떠들었다”고 전하면서 “혹시 북한에 대한 경고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美‘에비에이셔니스트’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지난 10월 18일과 19일 밤에 美미주리州 제퍼슨 시티 인근 상공에서 있었다고 한다. 당시 훈련에는 B-2 스텔스 폭격기, B-52H 전략 폭격기,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 KC-10와 KC-135 공중급유기 등이 참석한 중간 규모의 공습 훈련이었다고 한다.

    이 훈련의 특이한 점은 평소에 암호화된 군사용 비밀통신망을 사용하는 전략 폭격기들이 이날 훈련 때는 아마추어 무선통신사 같은 일반인들도 들을 수 있는 UHF 채널로 통신을 했다고 한다. 당시 훈련 통신을 들었던 제퍼슨 시티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美공군 전략 폭격기 승무원들은 “北지도부가 숨어 있는 곳을 정밀타격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은 참수작전’이었다.

    일반인 또한 美공군 전략 폭격기들의 ‘김정은 참수 작전’ 훈련 내용을 엿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한 목격자는 10월 17일 오후 8시부터 UHF 채널을 통해 B-2 스텔스 폭격기와 KC-135 공중 급유기 간의 통신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고도 2만 5,000피트, 방위 080으로 이동” 등 내용을 주고 받으며 통신하고 있었다고 한다.

    美‘에비에이셔니스트’가 전한 목격담에 따르면, 美공군 전략 폭격기들의 호출 부호(콜 사인)은 ‘리퍼(사신)’, ‘데쓰(죽음)’, ‘모조(매력)’, ‘울버린(족제비과 맹수)’ 등이었으며,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있는 곳으로 상정한 목표물을 향해 ‘벙커버스터’를 비롯한 각종 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美공군 전략 폭격기들은 암호화가 되지 않은 통신망을 사용, 구형 아날로그 UHF AM 방송을 통해 이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때 “지휘소에서 북한 지도부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위치를 보내왔다”면서 남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 ▲ 美항공전문지 '에비에이셔니스트'는 美공군 전략폭격기들 간의 통신 내용 녹음파일을 제보받아 공개했다. ⓒ美에비에이셔니스트 보도화면 캡쳐.
    ▲ 美항공전문지 '에비에이셔니스트'는 美공군 전략폭격기들 간의 통신 내용 녹음파일을 제보받아 공개했다. ⓒ美에비에이셔니스트 보도화면 캡쳐.


    美‘에비에이셔니스트’는 “이 훈련을 북한 VIP를 노린 공습을 준비하는 것이었을까”라며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美공군의 전략 폭격기들이 美본토 상공에서 훈련을 하면서 누구든지 들을 수 있는 통신망을 사용한 것은 특이한 점이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이번 훈련은 아마도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미군이 대북 선제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美‘에비에이셔니스트’의 보도는 곧 한국과 일본 등 해외 언론들을 통해 각국에 보도되고 있다. 이 훈련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은 2일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이 자국 내 언론을 통해 ‘대북선제타격 연습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언론에 알리고 싶었으나 2주가 지나도록 이슈가 되지 않으니까, 항공 전문지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슬쩍 귀띔을 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