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원전 플루토늄 재처리시 50t 핵탄두 1만발 만들 수 있다"
  • ▲ ▲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 ⓒ뉴시스.
    ▲ ▲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 ⓒ뉴시스.


    "우리나라가 핵무기 개발에 나서면 6개월 안에 북한 6차 핵실험 수준(100kt, TNT 10만 톤의 폭발력)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핵(核)을 개발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는 윤영석 의원(자유한국당)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서균렬 교수는 "핵무기 개발에 재료, 기술, 자금 세 가지가 필요한데 현재 원자력발전소에 쌓여 있는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면 50t이고, 이는 핵탄두 1만 발을 만들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핵무장을 주장한 서균렬 교수는 1978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미국 엠아이티(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원자력 전문가다.

    그는 "NPT(핵확산방지) 조약을 탈퇴하지 않고 국제사회에 핵무기 개발 사실을 알리지 않고 만들 수 있냐"는 질문에 "기술은 있지만 정치·경제 제재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북한 6차 핵실험 위력(100kt)은 무방비 상태로 당할 경우 산술적으로 500만명이 즉사하거나 이틀 안에 죽는 수준이다. 서울 중심부인 용산에 핵이 떨어지면 서울 외곽을 제외한 서울 전역의 건물이 증발한다는 것이 서 교수의 견해다.

    지난 9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서 교수는 "핵폭발이 일어나면 전자기파가 나와 회로가 들어간 모든 제품이 파괴된다"며 "한 나라가 수백년 퇴보해 생존자들은 전근대 사회를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었다.

    서균렬 교수가 "(한국 핵개발은 결국)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고 한 의견이 지난 28일 뉴욕타임스에 소개되기도 있다. 서 교수는 "(하지만) 과연 미국이 우리를 위해 북핵 위험을 감수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에서 가진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