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500만 달러 어치 무기명 채권 받아”…美백악관 “대통령 관계없다”
  • 지난 30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출석하는 릭 게이츠와 폴 마나포트.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30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출석하는 릭 게이츠와 폴 마나포트.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출범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3명을 러시아 정부와 내통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美주요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과 백악관 측은 기소된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 대통령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WP)’ 등 美주요 언론들은 “뮬러 특검팀이 폴 마나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을 포함해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 3명이 러시아와 내통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증거를 찾아낸 뒤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뮬러 특검팀은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들의 자금거래 내역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이들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이날 기소된 세 명 가운데 조지 파파두폴로스 前대선 캠프 외교정책자문의 경우에는 올해 초 美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서 ‘러시아 고위 관료와 만나지 않았다’고 위증한 혐의로 기소됐고, 폴 마나포트와 그의 오랜 사업 파트너 릭 게이츠는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거래를 하면서 돈세탁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폴 마나포트는 1,000만 달러, 릭 게이츠는 500만 달러의 무기명 채권을 뇌물로 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마나포트와 게이츠는 美연방법원에 나와 이 같은 기소 내용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에 대한 수사는 2016년부터 시작됐지만 지난 5월 뮬러 특검이 임명되면서부터 트럼프 정부에게는 심각한 장애물로 부상했다”면서, 뮬러 특검팀의 조사가 계속될수록 트럼프 美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캠프 관계자 3명이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왜 사기꾼 힐러리와 민주당 인사들은 (러시아와의 내통에 대한) 수사 초점이 아니냐”며 뮬러 특검의 조사에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새라 샌더스 허커비 美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대선 캠프 관계자의 기소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뮬러 특검의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 기소 소식이 전해지자 ‘反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美주요 언론들은 마치 트럼프 美대통령이 조만간 탄핵소추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듯 보도하고 있다. 한국 언론들 또한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따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