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전통시장 찾아 시민들과 악수, 상인에겐 "장사 잘 되느냐"… 선거운동 방불케
  •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수서시장을 찾아 수산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수서시장을 찾아 수산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남 동부권의 거점도시인 여수를 찾았다.

    명목은 지방자치의 날을 맞이해 여수에서 열린 시·도지사간담회에 배석하겠다는 것이지만, 지방선거를 불과 8개월 앞두고 호남의 대표적인 지역거점도시 중의 하나인 여수를 방문한 것은 이곳이 처가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전남 여수를 방문했다. 전날 광주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를 한데 이어 이틀 연속 호남 행보다.

    각각 전남 장흥과 광주광역시가 연고로 지방선거 차출론이 나돌고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도 이틀 연속 청와대를 비우고 대통령을 수행해 호남을 누볐다.

    시·도지사간담회에 배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숨가쁜 국정 현안에도 시·도지사와 함께 해주셨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여수에서 시·도지사간담회를 하게 돼 뜻깊은 행사가 됐다"며 "'촛불혁명'에서 확인한 풀뿌리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와 분권을 국정운영의 기본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분권"이라며 "여러 번 천명한대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국민투표를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시·도지사간담회에 이어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방자치박람회 전시관을 둘러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남 동부권의 최대 전통시장으로 알려진 여수서시장까지 찾았다.

    말그대로 '숨가쁜 국정현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호남 행보에 이어 선거운동기간 중에나 찾을법한 전통시장까지 방문한 것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고려할 때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남 여수에 처가가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수서시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반갑다"며 지역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셀카' 촬영 요청에 응했다. 이어 수산시장 안까지 들어가 시장을 일일이 돌며 상인들에게 "장사 잘 되느냐"고 묻는 등 지난 5월의 대선 시절을 연상케 하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