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탄핵정국은 정치적 재앙"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국정감사장에서 탄핵 이후 집권한 현 정부를 두고 '재앙'이라고 비판했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김 총재는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금이 재앙이라고 보느냐"는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정치적 재앙이다"라고 맞받아 쳤다.

김 총재는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당시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이 끝까지 가는 것(가결)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현 시점에서도 본인의 소신을 지킨 것이다.

김 총재는 이어 "많은 보수세력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지금에 와서 소회가 어떠냐"고 묻자, 김 총재는 "그때 당시의 태도에 대해 지금도 제가 취소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것은 '디제스터(disaster, 재앙·참사)'를 말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와 협조 내지는 긴장 상태를 가지는 게 우리 단체 고유의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보수 자유민주주의세력의 내란이 일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광장에 태극기 세력이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발언을 과장한 점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울러 "자유총연맹은 중도보수주의 단체로서 탄핵에 대해 얘기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다만 성명서는 발표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권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렇게 한꺼번에 몰아서 법리적 근거 없이 탄핵을 한 것은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자유총연맹은 문재인 정부를 찬양하는 성명도 많이 냈다"며 "사드배치 결정은 잘한 것이라고 지지성명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 80%가 찬성한 탄핵을 아직도 뜻을 굽히지 않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김 총재를 70년대 박정희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선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재는 "그 때와 같은 사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