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 과제는 북핵 제거, 지금까지 방법으론 어려워"… 지난 한국당 방문 당시보다 진일보
  • 코리 가드너 동아태 소위원장 만난 홍준표 대표(워싱턴=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4일 오후(현지 시간)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리 가드너 동아태 소위원장 만난 홍준표 대표(워싱턴=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4일 오후(현지 시간)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한 미국 조야의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됐다.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는 24일(현지시간) 코리 가드너(Cory Gardner)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이 한국의 전술핵 배치에 대해 "중국이 북핵 제거를 위해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한국의 선택은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코리 가드너 위원장과 4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이런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홍 대표는 가드너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말은 제가 아니라 가드너 상원 의원께서 하신 말씀"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가드너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 9월 한국당 의원들이 전술핵 재배치를 위해 처음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때보다 진일보한 발언이라 주목된다. 

    당시 코리 가드너 위원장은 한국 전술핵 배치가 핵확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미국의 핵우산으로 방어가 가능해 굳이 한반도에 직접 핵을 가져다 놓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의 ‘핵 확산 억제 정책’ 기조와 전술핵 배치가 상충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홍 대표와의 만남 직후 한국의 북핵 대응 선택지를 '자체 핵무장'까지 확대한 것이다. 

    특히 가드너 위원장은 홍 대표와 만남 직전에도 트럼프 美 대통령과 점심을 하며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향후 가드너 위원장의 전술핵 배치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날 가드너 위원장은 홍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며 "트럼프 대통령과 점심을 같이 했다"며 "대한민국이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드너 위원장에게 "지금 미국 정부가 가장 당면한 큰 문제는 북한 핵을 제거하는 것이다" "여태 취했던 방법으로는 북한 핵 제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