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지TV, 8일 ‘충격파 SP’서 10개국 돌며 취재한 영상 공개
  • 말레이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가스 공격을 받은 뒤 의식을 잃은 채 들것에 실려 후송되는 김정남. ⓒ日후지TV '충격파 SP' 다큐멘터리 예고 캡쳐.
    ▲ 말레이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가스 공격을 받은 뒤 의식을 잃은 채 들것에 실려 후송되는 김정남. ⓒ日후지TV '충격파 SP' 다큐멘터리 예고 캡쳐.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가스로 암살당한 김정남의 최후 모습과 암살이 북한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日후지TV는 지난 8일 오후 9시 ‘충격파 SP’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10개국을 돌며 취재한 내용과 영상들을 공개했다.

    日‘후지TV’는 “김정남은 2명의 여성에 의해 마치 첩보영화에서처럼 살해당했지만 범행을 지시한 북한 공작원들은 모두 귀국하고 진실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면서 영상을 소개했다.

    日‘후지TV’가 공개한 영상의 첫 장면은 김정남이 사망하기 직전 공항에서 병원으로 후송되는 모습이었다. 영상 속 김정남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호흡기를 착용하고 손과 발이 고정돼 있었다. 김정남은 이 영상에 찍힌 직후 병원으로 이송 중에 숨졌다.

    日‘후지TV’의 영상에는 김정남이 암살범들로부터 VX가스 공격을 받았을 때와 이후 모습을 목격한 공항 직원의 증언, 김정남의 소꿉친구가 밝힌 어릴 적 모습, 김정남 암살범들의 평소 생활과 범행 동기, 그리고 지난 15년 동안 김정남의 애인이었던 여성 ‘S’의 정체와 모습 등도 공개됐다. 日‘후지TV’에 따르면, 지난 수 개월 동안의 취재로도 ‘S’라는 여성을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日‘후지TV’가 공개한 영상 가운데는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남 암살범들에게 뭔가를 지시하는 모습도 나왔다. 영상 속에는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북한 외교관을 만나 뭔가를 긴밀히 의논하며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 보였다.

    日‘후지TV’는 이 모습이 북한 정부 차원에서 김정남 암살 공작을 기획한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해석했다.

    日‘후지TV’는 “북한인 홍송학은 김정남 암살 직후 시티 아이샤에게 택시비를 줬고, 북한 정찰총국 간부로 알려진 리재남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도안 티 흐엉에게 뭔가를 지시한 뒤 바깥으로 나가 담배를 피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며 북한 정부 차원에서 김정남을 암살했다는 정황이 짙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 김정남의 애인으로 15년 동안 지내왔다는 여성 'S'의 사진. ⓒ日후지TV '충격파 SP' 다큐멘터리 예고 캡쳐.
    ▲ 김정남의 애인으로 15년 동안 지내왔다는 여성 'S'의 사진. ⓒ日후지TV '충격파 SP' 다큐멘터리 예고 캡쳐.


    日‘후지TV’는 이어 9일에는 김정남 암살범으로 지목된 여성 2명의 옷에서 VX가스가 검출됐다는 말레이시아 현지 법원의 발표도 소개했다.

    日‘후지TV’는 “일본 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에 열린 재판에서 피고 여성 2명이 입고 있던 옷과 김정남의 옷을 국가연구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VX가스가 검출됐다”면서 “이들의 옷에 묻어 있던 VX가스는 지금도 위험한 물질이어서 법정 대신 국가화학연구소의 전문 시설에서 검사했다”고 전했다.

    한국 언론들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소식을 거의 전하지 않고 있다. 종종 나오는 것은 김정남 암살범으로 재판을 받는 여성 피고인 2명에 대한 내용뿐으로 북한 당국이 이 사건과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