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폐기 주장했던 文 정권 향해 "어떻게 협상할지 지켜볼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뉴데일리 DB.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뉴데일리 DB.

     

    정치권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국익을 우선해 협상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관계당국은 국익에 우선해 최선을 다해 한미 FTA 개정에 임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개정 협상이 되더라도 한국의 국익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면밀하고 꼼꼼히 따져 국익 훼손이 없게 해야 한다"며 "협상 내용을 들어보고 국회에서 따질 부분이 있으면 꼼꼼히 점검하고 따지겠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정부가 처음에 어떻게든 (미국 측 재협상 요구에)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을 것처럼 하더니 결국 이렇게 돼 아쉽다"면서 "정부는 최선을 다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기간 중 수차례 한미 FTA 개정 의사를 밝혀 재협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정부는 상대방이 있는 협상에서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철두철미한 분석과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한미 FTA' 폐기를 주장했던만큼 이번 재협상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비서실장인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10월 24일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 25화에 출연해 "(한미FTA는) 참여정부 때 추진되고 타결됐지만 지금 현 상태에서 비준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 측에 양보한 것이 너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한미 FTA 폐기에 앞장섰고 정부 여당은 폐기를 주장했던 사람들"이라며 "결국 당시 정부가 협상을 잘했다는 것이 (미국 측 재협상 요구로) 확인됐다는 게 씁씁하다"고 꼬집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FTA가 한국 측에 불리한 협정이라며 극렬하게 반대했었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자신들이 주장했던 독소조항을 개정하고 국익을 증진시키는 협상을 하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 FTA 비준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때 통진당이 최루탄을 터트리고 나를 매국노 이완용에 비유하고 반드시 재협상해서 독소조항을 제거하겠다고 하던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그렇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통상당국은 4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2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어 한미 FTA에 대한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개정 협상 개시 시점을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