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YT “지트미르의 舊KGB 교도소에 살인범과 같은 방에 수감”
  • 美뉴욕타임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북한 간첩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간첩 리태길이 얼굴을 가리는 모습. ⓒ美뉴욕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뉴욕타임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북한 간첩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간첩 리태길이 얼굴을 가리는 모습. ⓒ美뉴욕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정은이 자랑하는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로켓 엔진 기술을 빼내려던 북한 간첩 2명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한 교도소에 살인범들과 같은 방에 수감돼 있다고 美‘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이 붙잡은 북한 간첩은 56세 남성 ‘리태길’과 46세 남성 ‘류성철’이라고 한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소재 로켓 엔진 개발업체의 기밀 보고서 가운데 미사일 기술과 관련이 있는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빼돌리려다 붙잡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들에게 간첩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고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한다.

    美‘뉴욕타임스’는 “리태길은 2011년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침투했으며, 그의 임무는 김정은의 지시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본격 추진하면서 해외의 관련 기술을 빼내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美‘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리태길‘과 그의 파트너인 ’류성철‘은 2011년 8월 20일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며칠 전에 붙잡혔다고 한다.

    美‘뉴욕타임스’는 “교도소에서 같은 방을 쓰는 수감자는, ‘리태길’이 러시아어가 능숙함에도 그리 말이 많지 않으며, 대신 TV를 많이 시청하는데 특히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자주 본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美‘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니스 체르니쇼프’ 우크라이나 법무부 부장관은 “리태길과 류성철은 대단히 많은 훈련을 받았으며 터프한, 진짜 스파이”라고 묘사했다고 한다.

    ‘데니스 체르니쇼프’ 우크라이나 법무부 부장관은 “리태길과 류성철은 지난 6년 동안 수감돼 있으면서도 친구나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없다”면서 “그들은 완전한 공백과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 간첩을 수감한 곳은 지트미르 교도소 4층의 8번 방. 각 방에는 8명이 수감돼 있는데 ‘리태길’과 함께 있는 죄수들 가운데 4명은 살인죄로 복역 중이라고 한다. 이 교도소는 과거 러시아 제정 시절에 만들어진 벽돌 건물로 복역 중인 방 안에서 보이는 작은 뜰은 舊소련 당시 KGB가 죄수들을 처형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美‘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 간첩들을 붙잡아 수감했지만, 북한이 갑작스럽게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것은 미스테리”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 간첩들이 RD-250과 같은 강력한 로켓 엔진 기술을 모두 빼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美‘뉴욕타임스’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 간첩들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한 곳에서 빼낸 것이라고 전제하고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북한 간첩들이 동유럽 지역뿐만 아니라 북미와 영국, 중국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점과 이들이 다양한 기술을 훔쳐내 사용했다면, 로켓 관련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