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교·안보 엇박자에 홍준표·정우택 한 목소리 "대통령이 조장한 위기"
  •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의 발언이 입방아에 올랐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27일 "한미동맹이 깨지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이 미국의 B-1B 출격 훈련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에 동행하는 부분이 너무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28일 청와대의 외교·안보 실정에 대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왕특보의 북핵 인식에 대한 마구잡이식 발언을 들어 보면 경악을 넘어 소름이 끼칩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이 북핵의 인질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선뜻 내뱉을 수 있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합니다"라며 "대통령의 뜻이 아니고서야 자신 있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없겠지요"라고 썼다. 

    그는 "국방부 장관도 무릎 꿇리는 실력자이니 대통령과 교감 없이 함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았겠지요라며 "그래서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위해 우리가 북핵 외교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외교 안보라인이 또다시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며, 문정인 특보의 해촉을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아니라 북한 중앙방송 아나운서 같은 이야기로 착각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말"이라며 "전쟁 막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안보수단이 한미동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영수회담에서 외교·안보라인의 엇박자를 지적하자 "북한 존재 자체가 이중적이라 부처에 따라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엇박자 혼선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어이없을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견해가 정리되지 않은 발언들이 튀어나오고 동맹관계 흔드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며 "어느 국가도 외교안보정책을 중구난방으로 표출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온탕냉탕식 외교안보 혼선이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문정인 특보의 해촉과 외교안보라인의 쇄신을 거듭 촉구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미국과 동맹을 깬다는 이야기는 가상이라도 할 수 없는 말"이라며 "미국 말고 우리의 동맹이나 우방이 또 있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홍 사무총장은 "경거망동한 말을 함부로 하는 외교안보특보는 스스로 사퇴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