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선언으로 대화 천명한 데 이어 실무적 이행 촉구…"다양한 통일사업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 초청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 초청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 초청 간담회에서 "민주평통이 평화 통일을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0·4 선언 기념식에서 평화 통일을 재차언급한 데 이어 구체적인 실무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으로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외교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사회수석, 안보실 1·2 차장,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민주평통 측에서는 수석부의장 , 운영위원, 협의회장, 상임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엄중할수록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절실하다"며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를 통해 북핵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한편으로는 평화 통일을 위한 준비와 노력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통이 여기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거주 국가 외교 인사들과 평화네트워크를 구축 ▲재외동포 2,3세 대상 차세대 맞춤형 통일교육사업을 진행 ▲여야정,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통일국민협약 체결 ▲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가능하고, 변함없는 통일 원칙 정립 등을 주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몇 년 동안 안타깝게도 민주평통의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다"며 "그러나 새 정부는 남북관계가 어렵더라도 민주평통이 추진하는 다양한 통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선각자가 돼 달라, 통일은 준비된 만큼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10·4 선언 1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과 대화를 강조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무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 대통령은 "10·4 정상선언 합의 중 많은 것은 지금도 이행 가능한 것들"이라며 인도적 협력 등을 지목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새롭게 출범한 18기 민주평통에 대한 소개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부의장과 각 분과 위원장, 직능운영위원, 해외협력회장 대표, 상임위 간사 등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민주화운동을 이끈 5선의 국회의원으로 최적임자"라고 했고, "황인성 사무처장님은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총장을 역임한 남북문제의 전문가"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개를 받은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자문위원들은 대통령이신 의장님께서 임기초부터 한미 정상회담, 유엔 총회 참석까지 한반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고 있다"며 "9월 1일 출범한 18기 민주평통은 각종회의나 국내외 출범식, 10·4 정상선언 강연회 등으로 어느때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민주당으로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 민자당을 거쳐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부총재를 지낸 5선 국회의원이다. 그는 지난 8월 17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