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한목소리 규탄 "원색적 막말과 비방 막무가내 행태… 국제사회 고립 초래할 것"
  • 북한 리용호 외무상. ⓒ뉴시스
    ▲ 북한 리용호 외무상. ⓒ뉴시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유엔 총회 연설을 하자 바른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했다.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기조에 대한 변화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북한의 사과를 촉구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와 한 판 대결이라도 붙겠다는 듯이 막무가내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리용호 북한외무상은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자살공격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라며 미국을 향한 날선 태도를 보였다"며 "참수·군사공격 기미가 보이면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하겠다는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국제사회를 향한 전례 없는 협박과 위협을 내포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당사자가 이를 거부하고,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는 것은 억지와 생트집에 불과한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향해선 "문 정부는 지난 달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그저 방사포라고 발표하는 등 최근 북한의 도발을 '격하'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을 보고서도 '북한의 위협은 그들이 정권 유지를 위한 선택' 등을 운운하며 그 위협을 절하 해석하는 인사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들과 가장 근접한 우리는 불분명한 대북 기조 아래 휘청거리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북의 오판을 부를 경우 리 외무상이 발언한 '선제적 예방조치'가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문재인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놓고 협박하겠다는 것"이라며 "변화 없는 북한의 태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외면과 고립만 자초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평화와 인류화합이 최고의 가치인 상황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국제사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며, 이는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만을 야기할 것"이라며 "유엔총회에서 원색적인 막말과 비방만 늘어놓으며 평화를 위협하는 연설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