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할배' 신구(81)가 박근형(77), 백일섭(73)에 이어 가슴 따뜻한 노년의 로맨스를 선보인다.

    신구는 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장수상회'에서 융통성이라고 없는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로 분해 배우 손숙·김지숙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2014년 동명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온 김성칠 앞에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서는 박근형·윤여정이 남녀 주인공을 맡았으며, 지난해 5월 초연된 연극에서는 백일섭·이호재·김지숙·양금석이 열연했다. 특히, 박근형·백일섭·신구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신구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장수상회' 프레스콜에서 "연기생활을 출발할 때 연극으로 했다. '무대가 고향'이란 얘기를 한다. 연어가 바다에 나갔다가 다시 자기가 떠났던 개천으로 돌아오는 회귀성"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TV에 끌려 다니느라 무대에 많이 서지 못했는데, 말년이 되니 애착과 애정이 생기더라. 앞으로 가능한 시간이 된다면 연극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며 출연 이유를 말했다.

    소녀처럼 수줍음이 많지만 사랑 앞에서는 당찬 꽃집 여사장 '임금님' 역은 손숙과 초연을 이끌었던 김지숙이 나눠 연기한다. 특히, 신구와 손숙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2013), '3월의 눈'(2015)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숙은 "저는 신구 선생님이 하자고 하면 무조건 한다. 이번 작품을 보기도 전에 하자고 그러셔서 참여했다. 그만큼 신구라는 배우가 주는 믿음이 강하다. 선후배 통틀어 무대를 가장 사랑하신다. 앞으로도 같이 하자고 제안하면 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숙은 "미혼인데 이 작품을 하면서 4명의 남편을 만났다. 매번 결혼을 한 것 같은 삶을 살았다. 제 인생의 밑거름이고 힘이 되는 작품"이라며 "작년과 비교해 이번 남편은 정말 사랑스러워서 굳이 연기를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극이 완성되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연극 '장수상회'는 이들 배우 외에도 이원재(김장수 역), 윤영민·고애리(김민정 역), 이아영(박양 역), 김태향·이서환·구옥분(멀티 역)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10월 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4만4천~6만6천원. 문의 02-929-1010.

  • [사진=(유)장수상회문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