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핵무기도 전술핵도 NO! …CNN 인터뷰서 대북카드 포기의사 재차밝혀
  •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CNN과 인터뷰를 통해 전술핵 배치와 자체 핵무장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뉴시스 DB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CNN과 인터뷰를 통해 전술핵 배치와 자체 핵무장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 위협에도 불구,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장일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CNN〉과 60분 간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 자신의 핵무기 보유로 북한에 대응하는 것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체 핵무장이 동북아시아에서의 핵무장 레이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매우 잘못된 결정을 계속하고 있어 매우 실망스럽고 슬프다"며 "북한이 내린 결정은 매우 무모하며 북한 자체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근 국제사회는 지난 9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며 대북 제재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11일 2375호 결의안을 채택하며 북한에 새로운 차원의 압박을 시도했다.

    특히 미국은 지난 12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이 대북 제재를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에 추가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전술핵 배치 불가론을 못박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술핵 배치'라는 대북 압박카드를 포기하면서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으려 한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로 돼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의 대북정책관련 트윗에 대해 "좁은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모두 함께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매우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