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남쪽 갱도 주변 대형차량 확인
  • 지난 8일 상업용 위성으로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일대.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美38노스 분석보고서 화면캡쳐.
    ▲ 지난 8일 상업용 위성으로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일대.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美38노스 분석보고서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미묘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美‘38노스’는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때문에 풍계리 실험장 뒷편 만탑산 주변에서 발생한 산사태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특이동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美‘38노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만탑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과거 실시했던 5번의 핵실험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에 따르면, 지난 4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주변에는 지하수 배출량이 증가했고, 지난 7일에는 2대의 백색 차량이 갱도 가까운 지역에 주차돼 있었지만 8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다고 한다.

    美‘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일대에서는 대량의 지하수를 배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이를 통해 핵실험 때 발생한 방사능 물질이 표면으로 흘러나올 수 있는데, 한국 정부가 제논-133과 같은 핵종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활동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38노스’는 지난 8월 27일 위성사진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바깥에 지난 3월에 처음으로 포착된 새로운 장비가 서 있는 모습이 찍혔고, 지난 9월 8일에는 몇 개의 광산용 카트가 갱도에서 바깥으로 늘어선 모습이 찍혔다며 “이는 새로운 굴착 활동의 전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美‘38노스’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 풍계리 남쪽 갱도 입구에서 대형 트랙터와 트레일러 차량이, 서쪽 갱도 바깥에서는 광산용 카트 등 다른 장비들과 함께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한다.

    美‘38노스’는 “또한 남쪽 갱도 일대에서는 최근 1년 사이에 처음으로 눈에 띄는 활동이 포착됐다”면서 “대형 트랙터와 트레일러 차량이 주 갱도와 부 갱도 사이에 서 있었는데, 이들 차량의 목적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美‘38노스’는 “이런 움직임은 6차 핵실험을 실시한 북쪽 갱도를 복구하고, 다른 갱도에서 새로운 핵실험을 빨리 진행하기 위한 작업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 美38노스는 CTBTO와 美USGS의 인공지진 규모 측정결과 번복과 관련해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사용한 폭탄의 폭발력이 250kt에 이를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CTBTO의 북한 6차 핵실험 인공지진파 측정치. ⓒ美38노스 분석보고서 화면캡쳐.
    ▲ 美38노스는 CTBTO와 美USGS의 인공지진 규모 측정결과 번복과 관련해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사용한 폭탄의 폭발력이 250kt에 이를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CTBTO의 북한 6차 핵실험 인공지진파 측정치. ⓒ美38노스 분석보고서 화면캡쳐.


    美‘38노스’는 또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CTBTO)’와 美‘지질조사국(USGS)’ 등이 인공지진의 규모를 번복해서 발표한 것을 지적하며,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사용한 핵폭탄이 당초 예상했던 120kt의 두 배 이상인 250kt의 폭발력을 가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38노스’의 분석은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상업용 인공위성의 수준이 1990년대 군사용 정찰위성 수준까지 발전한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의견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다른 갱도 주변에서 뭔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과 미국 당국이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