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찾아 이사직 사퇴 촉구한 언론노조에 "직장 쫓아와 겁박하는 행태, 비열"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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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규형 KBS이사.ⓒ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강규형 KBS이사.ⓒ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진사퇴, 결코 없다!… 이게 내 양심"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가 12일 강규형 KBS 이사의 직장인 명지대학교를 찾아가 '사퇴 촉구 농성'을 벌여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규형 이사가 이를 두고 "비겁하다"고 일침을 가하며 언론노조의 최근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각, 강의를 준비 중이었다고 밝힌 강 이사는 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언론노조의 농성 행태가 참으로 치졸하고 비겁하다"며 "수업까지 방해하고 이렇게 직장에 찾아와 사람을 압박할 줄은 몰랐다. 명지대와 KBS이사 재직이 무슨 상관인가. 학외문제를 학내로 끌고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강 이사는 "원래 그들이 말하는 '언론부역자 명단'에 나는 당초 없었는데 갑자기 왜 나를 타겟으로 정하고 물러나라고 하는지 황당하다"며 "아마도 '직장'이 있다는 약점을 걸고 넘어져 낙마시키고, 최종 목표인 언론장악을 이루기 위한 시나리오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강 이사는 "1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언론노조 KBS본부는 제2노조(새노조)로 대표교섭권이 없다"며 "대표 교섭권도 없고 파업권도 없이 파업을 하고 이렇게 직장으로까지 압력을 가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강 이사는 "방송 장악을 목표로 획책된 이번 총파업 사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저들의 움직임에 개의치 않고 본업인 강의에 충실할 것이며 자진사퇴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내 양심"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학교 방목기초교육대 교수로 재직 중인 강 이사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 강 이사를 비판하는 영상을 재생하며 규탄 시위를 벌인 언론노조는 강 이사를 '언론적폐 세력이 자리잡을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해준 비호세력'이라고 비난한 뒤 "사퇴하지 않을 시 학교에 지속적으로 찾아올 것이고, 다음 번에는 점잖게 말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음은 강규형 이사와의 일문일답 전문.

    사퇴 촉구 받는 배경이 뭔가
    ▷ 소위 그들이 말하는 '언론부역자 명단'에 나는 당초 없었는데 갑자기 왜 나를 타겟으로 정하고 물러나라고 하는지 황당하다. 나를 포함해 언론노조로부터 사퇴 공격을 받는 3명 모두, 노조가 작성한 부역자 리스트에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갑자기 3명 모두에게 사퇴 요구를 하고 나선 것은 우리에게 '직장'이 있다는 약점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비열한 행태라는 거다. 나를 포함한 보수성향 이사 몇 명을 낙마시켜 KBS 사장 교체 등 언론장악을 하기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이라고 본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 있었나
    ▷ 과거엔 이사를 건드리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들이 고대영 사장을 해임하고, 합법적으로 방송을 장악할 수 있는 방법이 이사진 사퇴밖에 없다. 몇명만 꺼꾸러뜨리자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 지금 언론노조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는 이사는 누구인가
    ▷ KBS이사진 총 11명 중 구 여권인 새누리당의 추천을 받은 7명, 그 중에서도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다. 직업이라는 약점을 두고 이렇게 공격하는 것이다. 참 비열하다고 생각된다.

    ▶ 학교 내에서 농성을 벌일줄은 몰랐나
    ▷ 수업까지 방해하고 이렇게 직장에 찾아와서 사람을 압박하는 것은 정말 치졸하고 비겁한 행위다. 명지대와 KBS이사 재직이 무슨 상관인가. 학외문제를 학내로 끌고오는 것은 잘못된 행태다.

    ▶ 학내 곳곳에 벽보가 붙어있다
    ▷ 기자회견 알림 벽보를 허가도 안받고 붙였더라. 학생들 동원해서 이렇게 불법행동 하면 되겠나.

     이번 파업이 불법이라고 보나
    ▷ 1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합법이다. 그러나 KBS언론노조는 제2노조(새노조)인데, 2노조는 대표권이 없다. 대표 교섭권도 없고 파업권도 없이 파업을 하고 이렇게 직장으로까지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정부에서 방송 장악은 없다고 했는데 
    ▷ 방송 장악 안한다면서 왜 이렇게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하나.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명도 없고 사실상 그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지않나.

     이사회에서 별도 성명 낼 계획은
    ▷ 이사회 성명 낼 계획은 아직없다.